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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콩카페 연남동 1호점

thezine 2018. 9. 30. 22:46


온갖 식당과 카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어떤 잡지를 읽던 중 콩카페가 연남동에 오픈했다는 글 발견. 그 길로 위치를 확인하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후기를 보니 줄이 길다는 이야기가 많다. 7월 말일 정도에 오픈을 했다니 딱 두 달 전인데 그 사이에 오픈발이 조금 줄지 않았을까, 하는데 3일 전에 올라온 후기에도 20분 기다렸다는 글이...

다행히도 바깥에 늘어선 줄은 없다. '테이크아웃 줄'과 '안에서 마실 사람 줄' 표지판이 있는데 줄을 서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가게 안은 꽉 차 있었지만 가게 구석자리, 딱 봐도 인기 없을 듯한 2인석이 마침 비어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후기를 몇 개 읽어보니 코코넛연유커피, 코코넛스무디커피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것 같다. 스무디커피가 더 비싼 6천원. 주문은 계산대로 가서 직접 해야 하고, 번호표를 받아 테이블에 놓고 기다리면 음료를 가져다준다. 절반의 셀프인 셈.

오래된 건물을 리뉴얼해서 만든 가게라서, 배선 구조가 특이하다. 새로 짓는 건물은 전깃줄이 모두 벽 속에 감춰져 있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에 배선을 할 때는 이런 방식을 쓰기도 한단다. 옛~날 옛날에 오래된 한옥, 시골집에 전기를 들일 때 이런 식으로 벽을 따라 가지런하게 전깃줄을 설치했다고 한다. 연남동에 멋진 인테리어를 한 가게들이 많은데, 반 정도는 좁은 대지에 보기 좋은 건물을 새로 올린 곳이고, 반 정도는 오래된 건물을 이리저리 손봐서 리모델링한 건물인 듯 하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자니 집중이 잘 되진 않는다. 너무 인기 있는 가게에 와버렸나보다. 오고 가는 사람도 많고, 슬슬 줄 서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었다. 말을 걸어보진 않았지만 베트남사람처럼 보이는 손님도 있었다. 고향의 맛(?)을 보러 온 건지도 모르겠다.

 2인석이긴 하지만 내 앞 자리는 망사 커튼 사이로 따가운 가을 햇볕이 쏟아지는 자리. 내 테이블은 나처럼 혼자 온 사람에게 적당해 보인다.

화장실은 남자, 여자 각각 좌변기 화장실 한 칸씩만 있다. 한 칸 뿐이긴 하지만 술집이 아니니 쓸만 한 것 같다. 여러 후기에도 나오지만 2층 테라스 좌석도 있는데 올라가보진 않아서 낮에 너무 볕이 강한지 어떤지 모르겠다. 날씨가 벌써 꽤 쌀쌀해졌다. 테라스 좌석을 생각하고 가는 사람들은 겉옷을 챙겨야 할 것 같다.

가게 구석구석을 사진 찍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들의 정성스런 실내 사진은 그런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겠지. UCC의 대세가 유튜브로 넘어가긴 했지만 아직 블로거들도 열심인 듯.

대표 메뉴 하나만 맛본 터라 맛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만 코코넛 연유 향 커피 스무디는 괜찮았다. 구옥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라 좌석 수가 적고 통로도 좁고, 줄까지 서야 하는 불편을 무릅쓰고... 그렇게라도 사람들이 계속 올 것 같긴 하다. 워낙 베트남이 여행지로 인기 있으니까 베트남 다녀온 사람들이 가끔 코코넛연유커피 생각에 꾸준히 방문할 것 같다.


연남동 골목길을 다녀보니 카페가 참 많다. 가끔씩 새로운 곳을 가봐야겠다. 별로 안 다녀본 입장에선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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