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집필(글쓰다)의 한자는 '붓을 다스리다, 잡는다'는 뜻이다. (집행의 '집')
중국어로는 집필이라고도 하고 편서(글을 엮음), 동필(붓을 움직임)이라고도 하는군.
주침야활하던 시절에는 뭐... 수시로 모니터 앞에서 무언가를 끄적이는 게 일이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로 자취를 하던 무렵에는 동네 수퍼 가듯 가끔, 그리고 명절 같은 연휴에 홈페이지에 글을 썼었지.
올해 들어서는 특히나 간격이 길어졌다.
그만큼 육아와 직장생활은 병행이 어려운데, 둘째 태어나면 그땐...ㅎㅎㅎ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아무튼, 특히나 정신없던 13년도 해가 저물어 간다.
간만에.. 휴가를 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심야를 맞이한다.
사실 휴가 당일보다도, 휴가 전날 퇴근 후 저녁 시간이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물론 즐겁기로 치면 휴가나 주말에 어디 놀러가고 쉬고 하는 것이 본론이자 하이라이트지만,
마음의 여유, 홀가분함이라는 면에서는 '휴가 전야'가 더 낫지 않을까.
그래도 뭔가 할 일이 있었고,
아이가 늦게 잠든 연유로 뭔가 할 일까지 마치고 나니 밤이 깊었다.
처음엔 뭐라도 할 것 같았는데
(책을 읽는다거나, 여유있게 블로그에 글을 끄적인다거나)
막상 이 시간이 되니 턱걸이 10개 하는 놈이 9개 했을 때처럼 기운이 바닥이다.
어쩌면 드물게 본 영화 이야기라던지, 짬짬이 읽는 책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스쳐가며 읽는 수~~ 많은 기사나 짧은 글 중에 기억에 남는 글에 대한 단상을 적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할 이야기는 '아 이제 좀 쓸 것 같으니까 졸리네' 하는 이야기 뿐.
어서 잠자리에 누워서,
길지 않은, 그러나 간만에 찾아온 주말+휴가를 즐겁게 맞이해야겠다.
딸내미의 두번째 생일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