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끄적끄적

시간 후

thezine 2014. 8. 19. 00:41
느즈막히 퇴근하는 길, 강변북로가 너무 막히더니, 막히는 곳을 보니 어떤 차가 완전히 타버려서 쇳조각들만 남아있었다. 어떤 사고였는지 모르지만 몇 시간 전에는 누군가, 늘 그랬던 것처럼 시동을 걸고 늘 가던 곳으로 출발하는 길이었겠지.

점쟁이들이 먹고 사는 이유, 다양한 종교에 사람들이 의지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미래의 불확실성이지만, 평소에는 잊고 지내는 사실... 시간은 유한하고 기회는 한 번뿐인 것들, 한번에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당연해보였지만 그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모여 지나간 미래가 된다. 피곤한 퇴근 길, "시간 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