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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빛으로그린그림

브로콜리 키우기

thezine 2007. 4. 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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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부산에 다녀오는데 마침 식목일이라 비행기에서 브로콜리 화분을 나눠줬다.

약봉지 같은 데 든 브로콜리씨앗 수십개, 화분, 배양토.

1. 씨앗을 1-2시간 불린다.
2. 화분에 배양토를 담고 물을 적신다. 화분은 2겹이고 바깥통 바닥에 물이 1-2cm 고일 정도로 담는다. 안쪽통 밑의 구멍을 통해 물을 흡수한다.
3. 배양토 위에 씨앗을 흩뿌린다.

씨앗을 뿌린지 만 이틀 정도 지난 어제 밤에 사진을 찍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저것보다 싹이 더 길어졌다. 저 사진에서는 씨앗이 갓 발아한 상태라서 방향이 제멋대로였다. 겨우 하룻밤이 지났을 뿐인데 오늘 아침에는 싹이 더 길어져서 정상적으로 중력의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부터 그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저걸 보고 나니 자라나는 과정을 다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스타벅스에서도 비슷한 화분을 준 적이 있다. 무슨 허브였는데 잎이 자라면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으라고 쓰여있던데 워낙 화분이 작아서 잘 자랐어도 먹을 순 없었겠지만 그나마 자라다가 말라 죽었다.

저 화분은 크기가 큰 편이고 씨앗도 많아서 잘 자라는 씨앗도 많을 것 같다. 이 화분에도 역시나 자라면 따서 샐러드나 비빔밥에 넣으라고 써있었는데 저걸 먹을 순 없을 것 같다. 예전에 개수구에 걸린 참외씨앗에서 싹이 났던 것도 결국 죽긴 했지만 며칠 동안 신경써 키웠는데 말이다. (먹고 버린 참외 씨앗이 싱크대에 걸려서 일주일 후에 출장에서 돌아와서 보니 5cm가 넘게 싹이 나있었다.)

새싹비빔밥은 좋아하는데 막상 내가 키운 건 못먹을 것 같다. 내 손에서 얼마나 살아남을지 알 수 없지만 계속 자라고 또 자라고 그 옆에 F1, F2... 계속 자랐으면 좋겠다.

씨앗에서 싹이 트고 땅을 향해 뿌리가 자라는 과정은 삼투압과 중력의 작용이라는 식의 과학적 설명이 먼저 머리에 떠올랐었는데 지금은 까만 씨앗에서 자라는 하얀 새싹이 기특하고 반가운 마음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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