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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서평] 마음의 힘

thezine 2024. 5. 2. 01:03

어쩌다 보니 더 쓰게 된 강상중 작가? 교수?의 독후감.

강상중 작가의 아이돌(?)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과 그 소설의 화자인 '나'라는 인물이 있고, 다른 소설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그 소설의 주인공 '한스'가 있다.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와 소설작품들인 듯 한데, 그 두 소설에서 작가가 찾아낸 공통된 주제의식을 이야기하고, 두 주인공의 후일담을 상상으로 쓴 소설이 챕터마다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강상중 작갸가 에세이 작가라는 인식만 있었는데 소설 문법이 등장할거라고 예상을 못한 탓에 괜히 어색하기도 하고, 독일인 한스가 일본 소설 느낌의 대사를 하고, 한스의 부인이 일본인이라는 설정 등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곁다리 설정들이 이래저래 와닿지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에세이다. 소설은 도구.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작가의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이런저런 고통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이겨내는 경험들을 해왔지만 가족의 죽음 같은 큰 상실을 겪으면 그런 정당화 수법(?)들이 통하지 않았다. 의미를 정리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그렇구나. 지금 이렇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강상중 작가는 아마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지난 후에 그와 무관한 듯한 소설 속 주인공 두 명을 소환해서 자기만의 후일담을 써나가며 뒤풀이를 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면 가끔 다 잊어가는 처음 부분을 펼치기도 하는데, 꽤 자주, 책 처음에 나온 내용이 반복되고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