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결혼 (2)
theZINE
'표준체중'이란 걸 이야기할 때 흔히 비유하길, 자신의 표준체중보다 10kg 더 무겁다면 10kg의 짐을 메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몸무게가 표준에 가까웠다면 더 가벼운 몸으로 살 수 있을텐데 무거운 짐을 아무 이유없이 메고 다니는 셈이다. 나쁘게 말해 '허례허식'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그와 비슷하다. 어쩌면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돈도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왜 그럴까. 이해가 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 '관혼상제'라고 하지만 그중에 제일은 혼례다. 그 중 가장 중요해서 '제일'이라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기 때문. -=-=-=-=-=-=-=-=-=-=-=-=-=-=-=-=-=-=-=-=-=-=-=-=- 희한하게 요즘 들..
날이 참 맑고 좋았던, 선선한 바람까지 불던 지난 토요일 오후, 결혼식장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늘 2호선만 타다가 7호선을 타니 참 쾌적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7호선을 타니 2호선은 (1호선보다는 낫지만) 북적대고 낡은, 마치 판자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키가 작을 때는 2호선만 창문이 아래까지 길어서 밖을 볼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2호선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창밖이 보일 만큼 키가 커버렸다. 전철을 타고 다닐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역시나 한강을 건널 때다. 의정부나 인천에 사는 사람들은 청량리나 서울역을 지나면서 1호선이 지상으로 올라올 때가 가장 좋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7호선이 뚝섬유원지에 가까와오면 한강을 건넌다는 기억이 나서 일치감치 전철문 옆에 서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