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말 (2)
theZINE
여름이라 맑은 날은 저녁 늦게까지도 해가 떠있다. 티벳은 북경보다 훨씬 서쪽인데도 북경과 동일한 표준시를 쓰다보니 저녁 9시에도 밝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은 늦도록 밝은 해가 반갑다. 다만 아침에 단잠을 깨우는 햇빛은 반갑지가 않다. 해뜨는 시간, 해지는 시간을 각각 1~2시간 늦추면 좋겠다. (어릴 때 몇 번인가 시행해보고 요즘은 여름마다 한 번씩 거론만 하고 지나가는 '서머타임'제도가 딱 그런 건데, 물론 취지는 다르다.) 어제부터 가끔 한 두박자 쉬어가며, 그러나 완전히 그치지는 않고 꾸준히 비가 내렸지만 지난 주 일요일은 상쾌하고 맑은 날이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비가 내린 후의 상쾌한 공기가 좋았었지. 인천공항에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공항 내의 '스타가든'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책을 ..
주말만 되면 독서 모임을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집안에 있으면 나른한 기운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산만하고, 혼자 까페에 가서 책을 읽자니 짐을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불편하다. 칙칙한 공기 가득한 칸막이 책상이 있는 독서실에서 책을 읽자니 독서 자체가 구질구질해진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든 뭐든 들고 와서 편하게 읽고, 그러다 배가 고프면 밥도 먹고, 어쩌다 재밌는 영화가 눈에 띄면 영화도 보고. 그러다 저녁 때가 되면 월요일을 위해서 너무 늦지 않게 집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아마 커피숍 커피 한 잔 값, 밥 한두끼 먹을 돈 정도 들 것 같다. (책값은 포함시키지 않아도 될 듯.) 그렇게 해서 주말마다 6시간 이상 꼬박 책 읽는데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면 적당할 것이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