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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우연의 씨실과 날실

thezine 2009. 9. 14. 10:45

AFFO 홈페이지


 우연히 AFFO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잘 아는 건 아니고 그냥 이런 조직이 있구나 하는 정도만 알게 됐다. Australian Federation Freetrade Organization의 약자인데, 아마 호주의 철광석 등 광물자원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회사 내지는 공기업 성격의 회사인 것 같다. 아무튼 우연히 이름만 들었을 뿐 나랑은 아무 관련은 없다.


AFFO 홈페이지의 연락처 안내


 새로운 회사를 알게 됐을 때 먼저 보는 것 중에 하나가 Contact Us 부분이다. 이 회사가 어디에 있나 하는 게 궁금해서 주소나 지도를 보고 실제로 어디쯤인지 알아보곤 한다.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괜히 이 회사가 어딨나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도 그러려나?



 이 회사의 북경 지점을 찾아보니 위 지도에서 A라고 표시된 곳에 있다. 지도 왼쪽 위에 보이는 네모낳게 물에 둘러싸인 곳이 자금성이다. 자금성 아래로 조금만 내려오면 조그만 글씨로 '천안문'이라고 쓰여있는 게 보인다. (참고로, 천안문의 영어 이름은 Gate of Heavenly Peace다. '천상의 평안의 문'이니, 수백 명이 사망한 천안문사태가 영어권 국민들에게는 더더욱 역설적으로 들렸을 것을 짐작할 만 하다.)

 북경에서 지도를 들여다보며 돌아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금성에서 저 정도 거리면 시내 중심부에 꽤 가까운 편이다. 지도 오른쪽 위에 크고 굵은 글씨로 '조양구'라고 되어있다. 북경 지리는 잘 모르지만 북경에 있는 내가 아는 큰 회사들은(그래봐야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조양구에 소재하고 있다. 서울의 테헤란로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검색해보면 어떤 지역인지 바로 나오겠지만 패스)



 북경은 원래 잘 모르는 동네라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시드니 주소를 찾아보니 기분이 새롭다. 시드니는 한 번 가본 사람들은 쉽게 지리가 익숙해질 만큼, 시내가 크지 않고 방향도 단순한 편. 왼쪽의 Darling Harbour, 위쪽의 Circular Quay를 보면 가본 사람은 지도의 감을 잡을 수 있을 듯. 그리고 이 회사의 시드니 지사는 지도에 표시한 A에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조금 확대한 박스 안 부분을 보면 World Square라는 역이 보인다. 큰 지도에도 World Square 역이 표시되어있는데 이름은 나와있지 않다. Museum역의 M자 왼쪽에 있는 역이다. 지난 번에 잠깐 시드니에 갔을 때 이 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다. ('겨우 그거 갖고 무슨 인연이라고 블로그씩이나 썼나' 하는 독자의 심경이, 아직 글을 올리지도 않은 지금 벌써 느껴진다.)

 시드니에 며칠도 아니고 겨우 이틀 정도 머물렀을 뿐이지만, 그때 묵었던 호텔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이 알게된(그것도 겨우 이름만 알 뿐인) 회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난 왜 기분이 묘한 걸까? -_-

 외국에서 한국사람끼리 만났을 때 초중고대학교와 살던 동네, 고향 등 호구조사를 해서 뭔가 공통점을 찾아내서 그걸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는(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겠지만) 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뭔가 반가우면서 짠한 기분!(그렇게 느끼면서도 나 스스로 오바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부터 지구촌 한가족이 된 듯한 따뜻한(?) 심정으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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