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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하늘

thezine 2012. 10. 5. 16:56

 

 

 이 사진은 지난... 4월에 찍은 것 같다. 출장 가면 항상 가곤 했던 호텔이 층수가 좀 높아서 그 다음에 갔을 때도 이런 view였던 것 같다.

 

 사진만 봐선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4월에도 공기는 참 구리구리했다. 게다가 지천에 날아다니는 꽃가루 덩어리들. 길거리에 쥐떼처럼 꽃가루가 굴러다니고, 입을 열었다 닫으면 입 안에 모래가 살짝 씹히는 느낌!

 

 이번에 9월 중순에 갔을 때는 내가 북경을 가본 중에 날씨가 가장 좋았다. 하늘도 파란 색이었고 (평소엔 회색이거나 뿌옇다) 공기도 맑은 느낌. 온도도 선선하니 좋더군.

 

 근데 막판에 주말이 되면서 공기가 확 변했다. 얼마나 심한지, 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최루탄을 쏜 것처럼 목도 칼칼하고 코도 간질간질하고... 북경에서 돌아온 후에 샤워를 두 번 하고 난 후에야 뭔가 정화된 느낌이랄까.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년간 지출한 7백만원 정도 되는 의료비 중에서 대부분이 호흡기 질환이었고, 특히 아기는 매달 병원에 다녔다고 함.

 

 인구 2천만 명 정도의 대도시이고 게다가 중국의 수도인 도시 북경.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자국민 여행자를 위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공기 상태 정보에서 측정 불가였던가... 아무튼 사람이 살 수 없는 수준의 공기 질이라고 했던 것 같다. 중국 사람들도 모르는 바는 아닌 것 같다. 중국에서도 비교적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으로 꼽히는 시아먼 사람이었는데, 북경에서 좀 지내다가 여긴 살 곳이 못 된다고 다시 거처를 옮겼다고 한 적이 있다.

 

 중국 사람들이라고 이를 모르거나 가볍게 보진 않을 것이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포기한 걸지도 모르겠다.

 

 강도 없고 바다도 멀고, 애시당초 수도가 자리잡을 만한 위치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 고도(古都)가 자리잡은 것도 이해가 안된다. 북경의 하늘은 언제쯤 맑아지려나. (비온 직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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