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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쭝궈,듕귁

중국 예술가 Ai Weiwei의 미국 전시회

thezine 2012. 11. 3. 19:36

 

 

중국의 설치 예술가 Ai Weiwei라는 사람이 있다. 반체제 인사로 알려져 있고, 중국 공산당이 탈세를 핑계로 한동안 구금을 하기도 하고, 괴한들에게 습격 당해 머리에 내출혈이 생길 정도로 구타를 당한 적도 있다. 한 때 미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를 싫어하는 중국 친정부 성향인 중국인들은 그가 CIA에 돈을 받는다고 믿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아저씨가 있는데 미국 Washington D.C.에 Hirshhorn이라는 곳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만 봐도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 있어서 몇 장 올려본다.

 

 

작품명 He Xie

 

 강에 사는 게(河蟹 He Xie)라는 뜻인데, 실제로 게 모양의 조각(도기로 만든 것 같다) 3200개인가를 쌓아놓은 설치물이다. 그런데 공산당이 공산당 시키는 대로 따르면서 조용히 안정적으로 살자는 취지로 만든 구호가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똑같다. (和谐 He Xie) 일종의 비꼼이라고 할까.

 

 

 

 

 

 

 제목이 Straight다. 사천성 대지진 때 무너진 학교 건물들에 쓰인 철근들을 펴서 만든 작품이다. 수천 명의 학생들이 죽은 비극의 현장에서 수거한 철근들이, 마치 죽은 아이들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극적인 사건의 기억과 '무게'(철근의 무게가 38톤이라고 한다.)가 느껴진다...

 

 

 

 중국 정부의 탄압에 맞서는 투사라고만 느껴질 수도 있는데, Ai weiwei가 직접 유튜브에 올린 강남스타일 패러디를 보면, 이 사람 실제로는 상당히 유쾌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Ai는 위 캡쳐 사진 오른쪽에 검은 옷을 입고 선글래스를 낀 뚱뚱한 아저씨다. 동영상을 보면 춤도 엄청 열심히 춘다. 위에 동영상 제목은 중국어 욕설과 발음이 같은 다른 한자를 써서 중국 정부를 비꼰 것 같다. (그 욕설의 발음은... 생략한다. 미군 부대 근무할 때 근처 동네 꼬맹이들이 동료 미군들한테 지들이 아는 몇 안되는 영어 단어 중 하나인 뻐큐를 외치던 게 얼마나 민망한 일인지 생각이 나서 --^ 중국어를 원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욕설도 배워두려는 생각은 안해도 될 듯)

 

(동영상 링크)

 

 위에 강게를 상해 스튜디오에서 전시할 때는 실제 게를 10,000 마리 준비해서 손님들에게 대접을 했다고도 하고, 강남 스타일 패러디를 만들어서 직접(캡쳐 사진 왼쪽 아래에 보면 올린 사람 이름이 나온다.) 올리기도 하고. 진지하기만 하고 지루한 사람은 아니란 거란 느낌.

 

 이 동영상에 대해 싫어요를 누른 사람이 1/5 정도 되는데, 그저 욕설과 동음이의어를 쓴 것이나 저렴한 스타일의 춤사위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싫은 친정부 성향 네티즌이나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전사들의 소행일 지도 모르겠다. (중국은 군대, 정부, 청년단, 당 등 여러 정부기구에서 대규모의 인터넷 검열/통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검열조직 인원과 예산이 수만 명, 수조 원에 이른다고 함.)

 

 

 Ai weiwei같은 사람, 중국 정부에서는 눈엣가시 같겠지만, 재능 있는 작가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부에 대한 비교적 소프트한 비판을 하는 사람도 수용할 수 없는 중국 정부의 처지가 전체적으로는 중국이라는 국가와 문명에 대한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 아닐까. 스스로의 가치, 잠재력을 깎아먹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외부의 어떤 경쟁보다도 가장 커다란 도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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