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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까페 본문
이사온 후 가까운 만화방을 찾아보고 장소를 알아봐둔 곳인데 실제로는 엊그제 처음 갔다. 어린이집 입학식에 갔다가 비는 시간에 가봤다.
만화방을 오랜만에 가면 가장 먼저 생기는 문제는... 요즘 읽을 만한 만화가 뭔지 모른다는 점. 그래도 오며 가며 귀동냥한 제목으로 이 만화, 저 만화 1권만 들고 가서 훑어본 후 종목을 선정한다.
원래 옛날에도 만화방에서 라면을 사먹진 않았던 터라 봉지라면은 건너 뛰었는데, 데스크에 광고하고 있는 조그만 치즈케이크가 맛있어 보여 케이크 한 조각을 사먹었다.
원래는, 기다리던 신간 한두권을 다 읽고 또 뭐 재미있는 묻힌 보물이 없을까 어슬렁거려야 진정한 만화꾼이겠지만, 어쩌다 잠시 시간을 내서 온 상황에 그런 여유는 없었다.
어차피 다른 일도 없기에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와 만화방에서 시간을 채우던 적도 있었는데 참 일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따로 정한 약속은 없고 그냥 일상만 가득하다. 다이어리에 적으려면 적을 것이 없지만 늘 부지런히 걷고 늘 부지런히 할 일을 해치우고 늘 정신이 없는데 늘 한두가지 빠트리곤 함.
캐나다가 실제로는 얼마나 순한 사람들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면이 없잖아 있으니 이렇게 '캐나다 사상 최대의 폭동'이라며 '나 좀 화났어'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웃기라고 인터넷에 올렸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