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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아이들이 이모집에 가서 3일짜리 방학을 맞아 시간이 있었던 어느날, 쇼핑몰 서점에 갔다. 책 생각이 났을 때 처음에는 책이 많은 교보문고로 가고 싶었으나, 간만에 시간났을 때 머리도 자르려면 서점과 미용실이 같이 있는 쇼핑몰로 갈 수밖에.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선배가 좋은 책을 사주시고 얻은 책도 있고, 이래저래 아기의 심리나 육아의 기초에 대한 지식을 조금 얻을 수 있었다. (정독을 하지 않아서 '조금'이라고 사족을... ㅡㅡ;;) 그리고 이제 큰 아이는 엄청나게 재잘댈 나이가 되었고, 또 첫째와는 성격이 판이한 둘째를 키우고 있으니 유아 심리나, 유아기 아이를 기르면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려고 서점에 갔다. 모든 일이 그렇듯, 그냥 감으로만 하다 보면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게 된다는 생각에. ..
육아일기이긴 한데 워낙 오랜만에 쓰니, 사실 제대로 쓰려면 쓸 게 너무 많거나, 아니면 큼직한 것들만 적어야 할텐데. 너무 어지럽혀진 집을 치우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지기보단 첫 손질을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잠시 망설여진다. 더군다나 성장이라는 카테고리를 지난 번에 만들어놓고 이번에 그 카테고리를 고르면서 growth가 아닌, 盛裝(훌륭하게 잘 차려입는 것)이란 단어가 생각나네? 하는 딴 생각만. 어제 18개월 영유아 검진을 데려 갔다. 아침부터 같이 놀고 밥도 해먹이고 청소도 하고, 나도 피곤해질 무렵이니 아기도 약간은 나른했을 타이밍. 주사를 맞고 울기까지 했으니 잠들기 좋은 컨디션이긴 했지만 돌아올 때 버스를 타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상쾌했는지,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겨우 한 정거장 오는데 잠이 들..
마트에서 파는 소고기 갈아놓은 거, 후리가케(밥에 뿌려먹는 가루들.. 야채, 고기, 치즈, 해물.. 종류 별로 있다. 소고기는 사놓았으니 야채로 골랐음) 소스는 굴소스와 참기름. 후리가케에도 소금이 들어간 것 같아서 굴소스는 조금만 넣었다. 여기에 밥을 넣어 뭉치니 뭉치기도 잘 뭉치고 맛도 괜찮은 듯! 여기에 유부만 더하면 유부초밥 모양새가 나온다. 초가 들어가진 않았으니 정확하게는 초밥이 아니라 유부쇠고기밥? 오늘 합창단 연습이었는데, 이미 빠진지 오래 되었는데, 아기 배고플 시간이라 난 그 시간에 유부쇠고기밥 뭉치고 있었다. 결국 연습은 몇 달째 결석. 난 그 시간에 비닐장갑 끼고 뜨거운 밥 만져가며... --^ 출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주간 이모집에 가있던 아기를 데리러 가는 길이 설레기 까지 ..
만 16개월이 넘어 때늦은 육아 일기를 쓴다. 전부터 육아 하며 느끼는 느낌들을 짧게 짧게 싶었는데 오늘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충동적으로(?) 블로그에 카테고리 추가했다. 아기가 자라는 과정이 곧 인간의 인지 능력 발달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걸 종종 느낀다. 얼마 전부터 빨래를 갖다 넣으라고 하면 빨래통에 양말 같은 걸 벗어 넣는다. 배고파서 딸기나 귤이 먹고싶을 때 같은 경우, (즉 본인이 아쉬운 상황인 경우) 양말 벗어 빨래통에 넣으라는 말 따위를 특히나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오늘도 양말을 벗길래 빨래통에 넣으라 하니 오늘은 빨래통으로 걸어가다 멈춘다. 빨래통 옆에 잠깐 쌓아둔 빨래들이 있었는데 잠시 고민을 하더니, 손에 든 양말과 바닥에 쌓인 빨래감들이 같은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판단을 했는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