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어 (2)
theZINE
꽤 오래 전에 갖고 있던 폰카로 찍은 사진이다. 잘 보이진 않지만 현수막에 박힌 날짜를 보면 2008년 5월 2~3일에 열린 철쭉제를 알리는 현수막인가보다. 관공서에서 개최하는 축제에서, 시민들을 초대하는 행사 현수막에 저렇게 생뚱맞은 영어를 써주는 센스! 이건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이젠 어디서나 외국사람을 보기 쉬운 세상이 됐지만 그렇다고 늘어난 외국인들이 모두 영어권에서 온 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면 저 현수막은 누구 보라고 만든 걸까? 며칠 전에는 신촌 전철역을 지나가는데 '미샤'라는 화장품 가게가 내부 수리중이라며 매장 겉면을 막아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내부 수리중인 매장 겉면을 보기 좋게 막아놓은 건 좋았지만 거기에마저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어가 쓰여있었다. (내부 수리중인 미샤 매장 겉..
벌써 아득한 옛날처럼 기억나는 대만,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대학가 술집을 간 적이 있다. 외국까지 나가서 한국 사람 만나서 놀고 싶진 않았지만 밤에 돌아다니자니 만만한 게 한국 사람들이었다. 타이페이가 초행이 아닌 사람이 몇 있었던 덕분에 대학가의 술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서울에선 어디서나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맥주집 정도는 있는 것과 비교된다.) 주로 병맥주를 팔고 분위기는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바였다. 그리고 물론 서양 사람들이 많았지. 그래서 그런지 화장실에는 거의 대부분 영어로 된 낙서들이었다. 읽어보니 영어 강사로 대만에 와있는 미국 사람, 영어 강사로 와있는 미국 외 국가의 사람, 그리고 대만 사람이 한 낙서로 나뉘는 것 같았다. (주머니에 매직이 있었으면 한국 사람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