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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성미산

thezine 2021. 3. 21. 13:52

망원동에서 나고 자라 내부고발자가 되어 떠도는(?) 삶을 살게 된 저자가 (그간의 곡절과는 별개로) 망원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책이다. 어른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라 겨울에는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기도 좋은 책. 퇴근길에 이 책을 읽다가 한강을 건너는 전철 창가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갬성에 잠기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망원동이라는 동네에, 성미산이라는 존재가 종종 등장한다. (어릴 때 동네 형들을 쫓아다니며 나무가 듬성듬성했던 '대머리산'에 오르던 생각이 나는데 그 산이 어디 무슨 산이었는지 모르겠다.) 동네에 산 하나 있으면 그 시절 꼬맹이들에겐 중요한 놀이터였지.

지도에는 성미산이 아닌 성산으로 표시되는데 성미산이라는 다른 산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은 곳을 가리키는 이름인 것 같다.

집에서 보이는 성미산은(성산동, 성산대교라는 지명은 익숙하지만 이 산의 이름으로는 '성미산'이 더 어울린다.) 걸어오르는데 5분밖에 안 걸릴 듯한 야트막한 언덕같은 곳이다. 간만에 봄비가 내리던 모습을 보며 커피 한잔 하면 눈에 잘 들어오는 곳이다. 공사중인 건물이 몇 층까지 올라갈진 모르지만 아마 산을 가리게 되겠지.

내 베란다 서재가 춥지 않은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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