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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상가 투자에 대한 책

thezine 2021. 8. 17. 00:13

아주 오랜만에 올리는 서평(?)이 상가 투자 실용서적이라는 게 아쉽긴 하지만 동시에 여러 권을 조금씩 읽다가 최근에는 이 책을 끝냈다.

부동산이란 게 뭔지 호기심도 생기고 생활에 관련도 많고 해서 한 동안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두어권 읽어본 것 같다. 부동산 서적은 전문 분야에 대한 실용 서적이라 내가 평가를 하거나 감상을 적을 만한 부분은 없고, 다만 기존에 봐온 유튜브나 부동산 블로거의 글이나 (이 책도 저자의 블로그 글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부동산 서적의 특징 같은 것이 느껴졌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시장은 대책을 내놓는다는 말처럼, 부동산 전문가나, 부동산 수익 내기에 진심인 사람들은 정책을 평가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반이라면, 또 한편으로는 규제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도 있는 것 같다. 부동산 책, 강의, 상담, 투자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겐 규제란 파이를 작게 만드는 '악'으로만 인식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은 상가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이나,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쓴 책인데, 그러다 보니 최저임금이 높다는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한 번씩은 나온다. 상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5시간 일해야 밥 한끼 사먹을 정도 임금만 주고 알바를 쓸 수 있어야 상가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은 무조건 나쁜 것이고, 거기에서 한 걸음 두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 경제학적인 논의는 이미 관심의 영역이 아니다.

재테크를 죄악시 하는 듯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반대로 재테크는 선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뇌순남녀들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다. 재산 증식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실천하고 그렇게 하다가 재산도 늘리고 (물론 그러다 재산이 줄어들기도) 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경제행위로 볼 필요도 있고, 한편으로는 자신에게는 투자행위 외의 의미가 없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 안전망이 된다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는 했으면 좋겠다.

저자는 본인이 부자가 아니라는데, 최상위 0.01%에 들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최상위에 들어있는 듯. 일본의 직장인 소득이나 최저 임금이 제자리에 20년씩 머물러 있다가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 생활에서 영 벗어나지 못하고 이제는 심지어 소득 수준이 개도국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나, 옆나라 중국 북경의 최저시급이 4500원 정도인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싶다. 물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런 데는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높겠다. 일이든 재테크든 순수하다 싶을 만큼 여러 생각 하지 않고 본인의 목적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는 법. 나 같은 사람은 좀 더 목표를 단순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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