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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서평]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thezine 2023. 2. 5. 15:26



서점 앱 첫 화면이나 그 외에도 쉽게 보이는 곳에서 어떤 책 제목을 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다음 번에도 일부러 찾지 않아도 그 책 제목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면, 그 책은 대한민국에 몇 안되는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책을 적게 읽네 어쩌네를 떠나서 한국에서 인세 수입만으로 먹고 살 만한 작가는 전체 인구 중에 극 소수일 것이다. (물론 작가의 소득이 인세 수입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리하여 워낙 잘 나가는 책인 것 같아서 나는 굳이 읽고싶지 않은 마음 반(심지어 이 책은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선!!), 그 만큼 공감이 될 것 같다는 마음 반으로 이 책을 골랐다.


열심히 살아온 정신과 의사가 파킨슨 병에 걸려 좌절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그 생각을 나누는 이야기가, 예전에 서평을 썼던 '숨결이 바람될 때'가 떠오르는 내용. (덧붙이면, 파킨슨병이 어떤 병인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서운 병이라는 걸 알게 됐다.)

서평에 넣을 이미지를 찾다 보니 '마흔이 된 당신' 어쩌구 하는 표현이 들어있는데, 실제 표지에는 제목과 저자만 적혀있다. 아무튼 이 책은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40대를 콕 집어서 '그래 너, 너 읽으라구.' 말하는 듯 하다. 삶의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감정에 대해 정신과 의사로서, 파킨슨병 환자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주변의 약간 차분하고 약간 긍정적인 아주머니의 담담한 인생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읽었다.

이 책의 서평은 목차를 한 번씩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찍어서 올려본다.



에디터의 취향 저격(?) 카피 문구에 언급된 '40대가 된 당신'의 40대 외에도, 이미 청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가 된 모든 이들에게 인생의 흘러간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은 커다란 숙제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나의 10대, 20대 시절에는 '나이먹기', '늙어가기'는 '선택지'도, '의제'도 아니었다.

책 내용 중에, 어떤 17세 여학생이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 하며 '어차피 죽는 거, 뭣 하러 살아야 하냐'는 질문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인생에 대한 지능이 남다른 사람인 것 같다. 어쩌면 어차피 죽을 거 뭣하러 귀찮게 공부를 하고 피곤하게 살아야 하냐는 심오한 것 같기도 하고, 1차원적인 것 같기도 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학생의 맞은 편에 앉아서 그 답이 무엇인지 쉽고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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