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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아이들에 좋겠다 싶으면서도 인디아나존스의 올드한 화면을 아이들이 집중해서 볼지 확신이 없었다. 아이들 보여주기 전에 슬쩍 미리 둘러봤는데, 초반 기차씬에서 뱀으로 가득한 상자들 위를 기어가는 장면이 나오길래 '아 반응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다. 가족 액션 탐험 코믹 활극 그리고 수식어 몇 개는 더 갖다 붙일 수 있을 것 같은, 그 시절엔 꼭 봐야했던 블록버스터. 어지간한 장면은 전부 CG로 만드는 요즘에는 가끔은 실제로 실외에서 촬영한 장면은 없는 것 같은 영화도 많다. 터미네이터2 시절에는 CG가 신기하고 화려한 비현실적인 장면에 쓰는 기술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현실적인 길거리 풍경을 실내에서 편하게 찍는 기술로 의미가 바뀐 것 같다. 배우가 먼 현장을 오갈 일도 없고, 변수가 많은 야외에서 카메..
한국 캠핑 유투버만 해도 여럿이고, 스타일도 각자 제각각이다. 말 없이 텐트 치고, 요리하고, 쉬고, 불멍하고, 마무리까지 자막만 달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스타일, 혼잣말 오지게 하는 스타일, 몸매를 강조하는 옷차림의 여자 유튜버, 털털한 스타일의 여자 유튜버, 캠핑 유튜버계의 조상님에 가까운 유튜버, 부부 캠핑 유튜버, 회사 그만두고 캠핑 영상 두어개 올리고 소식이 없는 유튜버... 반면 기존에 찾아본 몇 개의 미국, 일본 캠핑 유튜버는 미국은 부시크래프트(정글에서 맨손으로 살아남기)에 가까운 자연인 스타일, 일본은 미니멀까진 아니고 컴팩트하고 조용한 스타일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골고루 찾아본 건 아니라서 어떻다 말하긴 어렵지만 내가 본 한국 유명 캠핑 유투버들은 대체로 장비를 많이 갖춘 스타일..
어릴 때 글이라는 걸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 글을 접하고는 이런 글을 짓고 읽는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 의미 없는 동어반복이나, A는 A라는 당연한 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당연한 말 반복하기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이라고 크게 이해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끝나는 인생살이를 그렇게 해석하며 스스로에게 설명하려는 본능적인 행위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나도 같은 이유로 그런 행위를(세상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고 덧없다는 느낌을 벗어나려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순전히 주말에 실컷 놀다 회사가려니 생각이 많아져서 그렇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곳이 대청봉 방향이었으면, 보이진 않아도 그랬으면 했네. 대신 내 앞은 설악초, 설악 케이블카 방향이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로 앞 설악초등학교 전교생 59명, 생각보단 많다 이곳 초입은 장대비 소나기가 퍼붓던 날 맨발로 차까지 뛰어가던 기억, 뛰어서 버스를 타느라 아기 신발 한 짝 잃어버린 기억, 주말 인파가 너무 많아서 입구에서 차를 돌린 아쉬운 기억도 있는 곳. 야영장으로 오기는 처음인데 국립시설의 미친듯한 가성비는 늘 놀랍다. 타이밍 맞춰 클릭질 하는데 소질이 없는지라 주중을 노리니 더 저렴해져서 저세상으로 가버려. 이번 연말은 회사에 평소와 달리 큰 풍파는 없지만 억지로 여유를 부리는 것 같은 어색한 느낌은 든다. 캠장에 어떤 아기가 아빠 아빠 하고 부른다. 용건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