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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사실 대만은 최근엔 한 번밖에 가지 않았지만 아무튼, 홍콩과 중국(광주, 북경)을 몇 번 오가다 보니, 출장지의 느낌이 익숙하고 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지겹다. 특히나, 서울에 비하면 너무 무덥고 눅눅하거나(대만, 홍콩, 광주) 아니면 너무 날씨가 안 좋고 길이 막히고 공기가 안 좋거나(북경) 해서 그렇게 상쾌했던 기억은 없다. 그나마 대만이 공기는 제일 좋았긴 했지만. 아무튼, 호텔에서 매일 밤 술을 많든 적든 마시고 잠이 들 때면 에어컨이 거의 언제나 켜있던 것 같다. 끄고 자려고 했다가도 결국 답답해서 다시 켜긴 하지만, 좁은 호텔방에서 근처에서 맴도는 에어컨 공기가 상쾌할 리 없다. 호텔의 좋은 점은 침대 시트 만큼은 집보다 자주 가는 것들이니 더 상쾌하다는 점 정도. 베개 위에 10위안(1700..
타이완에 대해서는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역사에 대해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타이완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 등등. 6월인가, 오랜만에, 이직 후로는 처음으로 타이완 출장을 다녀왔었다. (원래는 그 이후로도 매달 방문할 계획이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담당 업무가 좀 바뀌어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좀 뻘쭘.) 타이완의 주요 산업체는 핸드폰(HTC의 스마트폰?!), 반도체, LCD 디스플레이... 왠지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인구 규모도 2배가 넘고 자동차, 중화학, 철강, 조선 등 더 다양하긴 하지만, 아무튼 전자산업에 한정해서 보면 주력 분야가 겹치는 느낌. 예전에 대만 여행 중에 만난 한국 사람들 중에 LCD 생산설비를 만드는 한국 기업체 주재원..
'대륙의 XX' 시리즈에 흔히 등장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중국은 사람이 많다. 얼마 전 서울역에 아침에 갈 일이 있었는데 추석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 서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추석 기차표를 산다고 유난히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는 날의 서울역 풍경은, 평상시 중국 대도시 기차역보다 10분의1쯤 덜 복잡해보였다. 중국은 저임금 저숙련 노동력이 아직도 많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어지간한 나름 큰 도시에서 살면서도 2, 3천위안(30~40만원)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인건비가 낮다 보니 중국의 사업가들이 사람을 쓰는 스케일도 비교가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사람들만 해도 직원을 40-50명 데리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
#.얼마 전 대학 교정을 걷다보니 나를 스쳐지나가는 여러 무리에서 중국말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도 중국인 유학생은 있었지만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이 숫자가 많아졌다. 현재 재학 중인 후배의 이야길 들어봐도 외국인 유학생의 상당수가 중국인이라고 한다. 예전에, 한국 학생은 중국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도, 중국 학생은 한국 학교에 오질 않아서 제대로 '교환'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는데,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인민폐가 많이 비싸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곳은 정원 채우기 힘든 대학뿐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하긴 예전에 낙성대에 살 무렵 산책 삼아 거닐던 서울대 기숙사 쪽에서도 중국인을 보거나 중국어를 보고 듣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요즘 들어 중국술, 그중에서도 특히 '수정방'같은 술이 널리 지명도를 높이고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중국술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걸 글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경험적으로 아는 지식들이 대부분이라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내용적인 태클은 환영...^^; 내 생각엔 중국술의 넘버원은 '우량예'이다. 다 같은 술처럼 보이지만 좋은 술끼리 놓고 마실 땐 우량예가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맑고 향도 좋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물론 비싸다. 용량과 도수, 종류에 따라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했는데, 전문판매점 가격으로 5만원에서 15만원 사이다.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주문하면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비싸다. 알아본 바로는 한정판이나 오래된 술도 있는데, 특별히 알아둘 만한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중..
자료 수집벽이 있는 편이라 컴퓨터 안에는 이것저것 모아두고 어디에도 쓰지 못한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옛날, 정확하게는 1900년대 초의 상하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그 중에 하나. 상해에 처음 갔을 무렵, 우연히 가본 어떤 찻집(?)에 '老上海'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말 그대로 Old Shanghai란 말. 상해의 옛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나 '2046'에서는 그 시절 상해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고 이안 감독의 '색계'는 그보다는 저채도이지만 역시 '동양의 진주'로 불렸던 상해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래 나올 사진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에 모은 사진들이다.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한 사이트에서 얻은 사진이 대부분이고 다른 사이트에..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나름 비장한 각오로 중국에 어학연수를 떠난 일이 2004년 2월의 일이다. 물론 막상 중국의 학교에 다녀보니 그렇게 중국에 온 한국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멋적게 됐지만 말이다. 연수를 떠나기 전, 나름 중국에 대해 여러 종류의 책을 구해서 읽어봤지만 막상 중국에서 접한 실생활은 책 속의 이야기들과는 전혀 별개의 상황이었다.(그 책들이 무용無用했다는 뜻은 아니다.) 중국의 대학교에 있어보니 중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어학연수와 유학생이다. 중국에서는 학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본과'에 다닌다고 표현한다.그래서 보통 '연수생'과 '본과생'으로 부른다. (한국에서 '본과'라고 하면 의대 본과 과정을 떠올리는데 중국 생활을 해보면 학부생을 본과생이라 ..
요즘 들어 일본과 중국의 혐한류의 뒤를 잇는(?) 대만의 혐한이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 야구가 9전 전승을 하며 올림픽 마지막 챔프로 기록되는 장면을 본 한국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인가. 생중계를 놓친 사람을 위해서 뉴스에서, 스포츠뉴스에서, 신문 헤드라인에서,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에서 실컷 보았을 터. 그때 중계화면에 몇 번 등장했던 저 팻말들은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대충 내용이 짐작은 갔을 것이다. (최소한 '나쁜 내용인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을 듯.) 그 외에 대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만 여성과 연애 끝에 결혼을 하려는데 여자 측 집안에서 '한국 남자는 부인을 때린다'는 생각을 해서 힘들었다는 사람도 몇 있었다. 위 사진에도 등장하지만 개고기 식..
중국에도 구조조정이란 게 있다. 물론 공산주의 국가 나름의 사회안전망이랄까, 일거리가 없이 놀게 만들진 않는다. 중국의 골칫덩이 중에 하나인 부실국영기업, 그 곳에서 내동댕이쳐진 이들에게 마지막 주어진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일이다. 사람들이 교통안전을 지키도록 호루라기를 불어대지만 아무런 권한도, 권위도 주어지지 않은 교통안전요원들. (정확한 명칭은 교통협관-交通協管; traffic assistant-이다.) 지금도 많은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상해에는 차가 다니는 길이라면 어디나 저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 사람, 유난히 과도하게 오바스러운 동작과 열의로, 춤을 추듯, 팔을 휘적휘적대며 신호를 위반한 차나, 사람이나, 자전거에는 똥그랗게 뜬 눈을 부라리던 저 아저씨. 그러나 어쩌다 하필이면 내가 파..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소식(?)이지만 '이런 것도 있다'는 정도로 보라고 올려봄. 중국의 msn에 올라온 최진실 자살에 대한 소식을 모아놓은 웹페이지다. (원문 링크 클릭) 관련 뉴스들과 사진들이 주욱 소개되어있고 가장 아래에는 위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네티즌들이 답글을 남기게 되어있다. 한 페이지만 해도 스크롤을 해서 보면 갯수가 꽤 많은데 총 35페이지에 걸쳐 1021개의 댓글이 남겨져있다. 댓글들을 보면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최후적비문)', '별은 내가슴에(성몽기록)'같은 최진실 출연 히트작들이 언급되어있다. '별은 내가슴에'같은 드라마는 안재욱이 중국에서 초창기 한류스타로 등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드라마. 나는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상영 당시 아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