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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굴 경제 - 이,팔 분쟁에 대한 잡담

thezine 2009. 11. 3. 14:16

팔레스타인의 지하 터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체크포인트를 통해서는 어떤 물자도 수출, 수입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UN등을 통한 인도적 구호물자만 통과가 가능. 왠만한 국가도 모든 물자를 스스로 자급할 수가 없는데 조그만 팔레스타인 거주지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땅굴파기. 주로 인접한 이집트로 땅굴을 파고, 그곳을 통해서 생필품과 각종 물자를 들여온다고 한다.(무슨 돈으로 들여오는지는 알 수 없다. 구호물자를 팔고 다른 필요한 물품을 사는 방식일지도.) 위의 사진에 나온 것처럼 땅굴을 파는데, 위치, 크기, 굴착 방식이 여러 가지고 목재나 심지어 자동차 같이 큰 물건을 땅굴로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함.

 이스라엘이 이를 가만 놔두고 보고만 있을 리는 없다. 이따금 땅굴을 찾아내 파괴하거나 공습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공습이 없더라도, 워낙 열악한 땅굴이다보니 무너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이 땅굴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오래 전에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 조직인 하마스에서 전투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만들었을 때라고 한다.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


 이스라엘의 대략적인 위치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가자 지구'와 '웨스트뱅크'의 위치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지역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은 위에서 나온 것처럼 2 곳으로 나뉘어있다.

 왼쪽에 길다란 띠 모양으로 된 땅이 Gaza Strip이다. 땅의 모양 때문에 strip(좁고 긴 땅)이라 불린다. 그리고 오른쪽에 West bank라고 불리는 지역 역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사해(Dead Sea)의 서쪽에 있어서 West bank(기슭, 둑)라고 불리는 것 같다.

 웨스트뱅크의 경우 팔레스타인의 정치세력 중 비교적 온건한 Fatah가 집권하고 있지만 Gaza 지구의 경우 과거 과격무장투쟁을 주도했던 하마스가 집권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과격 세력인 하마스가 집권한 Gaza Strip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예전에 이스라엘과 Gaza 지구 사이에 국지전이 발생했을 때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폭격과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 심하게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맺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RPG와 박격포로 국경(?) 인근 이스라엘인 거주지역을 공격해왔고 결국 이스라엘이 과격한 방법으로 복수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스라엘은 Gaza 지구 안으로 탱크를 밀고 들어가서 전투를 전후해 거리에 나온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했고,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학교 옆에서 박격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결국 이 동네는 분쟁이 분쟁을 불러오는 증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워보인다. 오래 전의 갈등 관계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나라도 많은데 서로의 폭력행위로 꾸준히 희생자가 발생하는 곳이니 말이다.


 주변 여건 때문인지 이스라엘은 상당히 우경화된 나라인 듯하다. 팔레스타인 역시 이스라엘과의 대결 분위기에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강경세력들이 있는 만큼, 지도 세력들이 자발적으로 화해 분위기를 만들기는 어려울 듯.




 간단하게 나귀가 끄는 수레만 있어도 쉽게 물건을 나를 수 있는데, 이렇게 땅속으로 터널을 파서 물자를 날라야 하는 동네. 어째서 인간의 이성과 문명의 발달이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