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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감옥의 공통점 본문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는, 감옥과 군대의 공통점을 묘사한 글이다. 요즘 인기가 많은 미국 드라마 prison break의 장면들을 갖다 붙인 자료인데 크기를 줄이느라 내가 일부만 오려 붙였다.
(무지 재미있다는데 일부러 안 보고 있다.
일단 보면 끝까지 봐야 할 것 같아서... ^^;)
이걸 보니 생각나는 군대의 추억이 있다.
미군들과 함께 사격훈련장으로 이동하던 중, 훈련장을 정비하던 군인들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모두 우리나라 육군에게 가장 편한 복장인 '활동복 바지 + 깔깔이 상의'의 차림이었다. 활동복은 아래 사진에 나오는 주황색 운동복이고 깔깔이는 '군복 잠바 속에 겹쳐 입는 누비옷'를 말한다.
둘을 동시에 갖춰입은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각각 찾아서 이어붙였다.
저걸 같이 입으면 대충 어떤 모습일지는 대충 상상이 갈 듯.
저 두 옷은 옷만 봤을 때는 극도로 촌스럽지만 착용감 만큼은 최고의 편안한 느낌을 자랑한다. -_-b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다보니 저 옷을 입은 적은 많지 않지만 훈련소에서 입어보니 참 편하고 따뜻하고.. ^^ 깔깔이는 따뜻할 뿐 아니라 아주 가볍고 편하다. (그래서 제대 후에도 저 옷들을 집에서 입는 사람들도 있다. 더군다나 아까울 거 하나 없이 막 입기엔 최고 ㅎㅎ)
저 옷을 갖춰입고 길가에서 삽질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육군을 보고 한 미군이 진지하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Are they prisoners?(저 사람들 죄수야?)"
미국에선 죄수들에게 주황색 옷을 입힌다. 영화 '도망자'에서도 주인공이 도망칠 때 복장은 주황색 죄수복이었다.
짧은 머리에 주황색 옷을 입고, 추운 겨울에 길가에서 삽질들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의 모습에서
미국 사람이 죄수를 떠올리는 것도 별로 무리는 아니었다.
한국군인이라고 대답하며 말 그대로 '쓴 웃음'을 지었던 것도 생각난다.
(한국군인은 보통 ROK soldier라고 했다. Republic Of Korea의 줄임말.)
미군 부대에서 출입을 관리하는 헌병으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군대와 미군부대의 차이를 여러 가지 느꼈었다. 그 중에 하나, 미군 부대는 들어오는 사람과 차량은 엄격하게 검사하지만 나가는 사람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 군부대는 들어오는 사람도 체크를 하지만 나가는 사람을 더 신경을 썼다. (아마도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나의 기억이 주로 훈련소 시절이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있을 것이다.)
훈련소에서는 자나깨나 탈영하는 애들 없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머릿수를 세는 게 일이었다.
수 많은 예비역들이 군대와 감옥의 비슷한 점이라고 떠도는 저 사진을 보고 재밌어 한다. 하지만 제대하기 전까지는 휴가를 나왔을 때 마저도 갇혀있는 느낌을 벗지 못하고 살았던 군대 시절, 그 시절을 그저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나 자신이 너무 너그러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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