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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9356

군대와 감옥의 공통점

thezine 2007. 3. 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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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돌아다닌다는, 감옥과 군대의 공통점을 묘사한 글이다. 요즘 인기가 많은 미국 드라마 prison break의 장면들을 갖다 붙인 자료인데 크기를 줄이느라 내가 일부만 오려 붙였다.
(무지 재미있다는데 일부러 안 보고 있다.
일단 보면 끝까지 봐야 할 것 같아서... ^^;)


이걸 보니 생각나는 군대의 추억이 있다.

미군들과 함께 사격훈련장으로 이동하던 중, 훈련장을 정비하던 군인들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모두 우리나라 육군에게 가장 편한 복장인 '활동복 바지 + 깔깔이 상의'의 차림이었다. 활동복은 아래 사진에 나오는 주황색 운동복이고 깔깔이는 '군복 잠바 속에 겹쳐 입는 누비옷'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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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을 동시에 갖춰입은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각각 찾아서 이어붙였다.
저걸 같이 입으면 대충 어떤 모습일지는 대충 상상이 갈 듯.

저 두 옷은 옷만 봤을 때는 극도로 촌스럽지만 착용감 만큼은 최고의 편안한 느낌을 자랑한다. -_-b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다보니 저 옷을 입은 적은 많지 않지만 훈련소에서 입어보니 참 편하고 따뜻하고.. ^^ 깔깔이는 따뜻할 뿐 아니라 아주 가볍고 편하다. (그래서 제대 후에도 저 옷들을 집에서 입는 사람들도 있다. 더군다나 아까울 거 하나 없이 막 입기엔 최고 ㅎㅎ)


저 옷을 갖춰입고 길가에서 삽질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육군을 보고 한 미군이 진지하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Are they prisoners?(저 사람들 죄수야?)"



미국에선 죄수들에게 주황색 옷을 입힌다. 영화 '도망자'에서도 주인공이 도망칠 때 복장은 주황색 죄수복이었다.

짧은 머리에 주황색 옷을 입고, 추운 겨울에 길가에서 삽질들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의 모습에서
미국 사람이 죄수를 떠올리는 것도 별로 무리는 아니었다.


한국군인이라고 대답하며 말 그대로 '쓴 웃음'을 지었던 것도 생각난다.
(한국군인은 보통 ROK soldier라고 했다. Republic Of Korea의 줄임말.)


미군 부대에서 출입을 관리하는 헌병으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군대와 미군부대의 차이를 여러 가지 느꼈었다. 그 중에 하나, 미군 부대는 들어오는 사람과 차량은 엄격하게 검사하지만 나가는 사람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 군부대는 들어오는 사람도  체크를 하지만 나가는 사람을 더 신경을 썼다. (아마도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나의 기억이 주로 훈련소 시절이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있을 것이다.)

훈련소에서는 자나깨나 탈영하는 애들 없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머릿수를 세는 게 일이었다.


수 많은 예비역들이 군대와 감옥의 비슷한 점이라고 떠도는 저 사진을 보고 재밌어 한다. 하지만 제대하기 전까지는 휴가를 나왔을 때 마저도 갇혀있는 느낌을 벗지 못하고 살았던 군대 시절, 그 시절을 그저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나 자신이 너무 너그러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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