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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시드니... 비가 와서 풀이 안 시드니

thezine 2015. 3. 1. 20:59

 

 

실없는 말장난으로 일단 가볍게...

 

2010년인가 짧게 다녀왔지만 가봤다고 하기도 뭣한 짧은 여행이었다. 오랜만에 갔지만 여전히 여정은 짧기 그지 없었고 관광이 아닌 출장이라 관광객들이 가지 않는 곳도 가고, 관광객들이 가는 곳은 못 가고... 멀리 건물 위로 살짝 보이는 하얀 모서리를 가리키며 '저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대가리'라는 설명을 듣기도 하고,시드니에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많이 떠들고.

 

호주는 연간 강수량이 세계적으로도 아주 적은 편이라고 하는데, 가있는 내내 가끔씩 조금씩 비가 왔다. 도착한 아침에는 특히나 차창에 흐를 정도로.

 

마중나온 분의 차에 타면서 으레 차의 오른쪽 좌석으로 걸어가려는데 그런 경험이 많았는지 곧바로 '왼쪽이예요'라고 한다. 일본, 홍콩처럼 우핸들이다. 며칠 다니는 내내 우회전, 좌회전 규칙이 반대인 것이 어색하더니 떠나올 때쯤 익숙해진다.

 

 

 

 

 

맥주 한 잔 쿠폰이 포함된 18홀 green fee + 전동 cart fee가 호주달러 50불... 요즘 환율로 45,000원 정도? 바위에서 낚시 하는 사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 몇 명이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출장 가서 골프 치면 땡땡이 친다 소리 들을 수 있지만, 출장 가서 골프 치면 시장 조사가 되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싼 값에 골프도 치고 왔는데, 캐디 없이 골프 치는 것이 영 어색했던 것 외에도, 그 한가로움과 여유가... 문화적 충격이었다.

 

늘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두세개 도시를 올려놓는 나라 호주. 물론 그것도 돈 많은 사람들 이야기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환경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곳. 물론 이런 저런 나름의 문제점도 안고 있겠지.

 

밥 한끼 좀 사먹자면 뭘 먹어도 2만원 정도는 써야 하고 집값도 비싸고... 하지만 알바만 해도 주말에는 최고 시간당 4-5만원씩 벌 수 있어서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먹고 살 만한 곳. 요즘은 중국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이 집값을 올려놓아서 징벌적 세금을 메기겠다는 그 곳. (대만도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부동산 투기 자본은 그야말로 ubiquitous)

 

출장으로서도 중요한 일정을 보냈지만 사람 사는 게 뭔지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어쨌건 한국에 뿌리 박고 살 가능성이 높은 한국인으로서, 그냥 우리나라의 이런 사회환경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사는 것이 더 속편한 일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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