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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나의 밤은 당신은 낮보다 아름답다

thezine 2017. 9. 4. 00:21

어린 시절 기억에 울산 일산 해수욕장에는 해조류와 자잘한 쓰레기가 떠다니고, 수영을 할 수는 있지만 쾌적하다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이제 와서 보니 물도 많이 맑아졌고, (태화강이 맑아진 것과 같은 이유라고 함. 하수도를 정비해서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했다고.) 별개로 이미 몇 년 전에(?) 정비한 저 앞 공원도 같이 있는 걸 보니 좀 더 잘만 가꿨다면 전국구 여행지가 될 수도 있는 곳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해변을 난잡하게 둘러싼 식당, 술집, 노래방, 편의점, 모텔촌... 그리고 바닷가를 둘러싼 도로로 차가 많이 지나다닌다. 바닷가만 달랑 있을 뿐 도로나 상가와 완충역할을 하는 공간도 부족함.(공원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차가 없는 산책로 정도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난잡하게 개발된 만큼 편리하긴 하다. 도심과 맞닿아있어서 일부러 시간 내지 않아도 울산 동구에 사는 사람들은 잠깐 바람 쐬러 오기에도 좋고.

모텔촌만 가득하고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눈에 띄지 않는 걸 보면 먼 걸음을 해서 해수욕, 산책, 휴식, 맛있는 음식을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는 뜻.

울산 동구에 저 곳 말고는 1박씩 해가면서 구경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임팩트 있는 (예를 들어서 유명한 절이나, 오래된 유적지) 관광지는 드물지만 은근히 가볼 만한 곳이 많은 곳. 중 3때니까 25년이 넘은 오래전 언젠가 삶의 뿌리를 옮겨갔던 곳. 지금은 길어봐야 1박, 가끔은 당일로 거쳐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번에는 아이들만 신나게 놀고(땅으로 둘러 쌓여있어 파도가 잔잔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내년엔 좀 더 일찍 가봐야지. 바다로 향해 탁 트인 해운대는 아이들이 놀기에는 파도가 센 편이다.) 나는 뒤에 앉아 아이들 구경만 하다 왔네. 놀기좋은 날씨가 되었다가, 다시 징그럽게 춥다가, 다시 꽃 피고 들 뜨다가, 다시 끈적한 여름이 될 때쯤 다시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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