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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고향 마을 입구

thezine 2023. 10. 1. 01:33


간만에 차를 끌고 명절 나들이를 다녀오는 길에 네비 최단시간 옵션을 골라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라는 안내를 보고, 그래 한 번 어떤지 가보자고 국도길을 앞차 따라 졸졸 달리른 길. 어떤 식당 앞에는 수 많은 차가 세워져있어 지역 맛집인가보다 하고 지도를 찾아 체크는 해두었는데 다시 갈 기회가 있을까 하니 그건 의문이다.


이 큰 나무와 정자는 보자마자 반했다. 도시에 나고 자라 가져본 적 없는 고향 마을어귀라는 공간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곳이 이런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소.
  
운전 중에 1초만에 스쳐간 공간이 어딘지 알고싶어 지도를 켜서 보다가 우연히 다른 각드의 로드뷰를 보았더니 한 끗 차이로 가을 풍경이 걸려있다.

내 것은 아니면서도 내 것이자, 지키고 싶은 것들이 이런 풍경이다 싶다.


한 여름을 막 보내놓은 초가을 풍경에 반해 이 장소를 찾아본 건데 이렇게 늦가을 햇빛이 완연한 풍경이 갑자기 튀어나오니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좋았다.

어디 가서 콕 집어 소개할 만한 절경은 아니다. (그래서 굳이 어딘지도 적지 않았다.) 이번 연휴엔 특별히 지리산 자락까지 다녀오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오면서도 뭔가 이질감이 있었는데 이곳 나무 앞은 무언가 친근하다. 어쩌면 스쳐간 맛집과 스쳐간 이곳을 다시 갈 날도 오지 않을까.

오늘 지나다닌 국도 대부분은 고속도로가 막힐 때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네비가 추천할 정도로  가까이 고속도로가 보이고 나란히 달리던 곳들.

고속도로 위는 주변 시골마을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이 들곤 했는데 실제로도 이렇게 살짝 밖에 나오니 다른 세상이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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