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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홍콩사람과 confenrence call을 마치고

thezine 2007. 10. 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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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라는 홍콩 사람하고 장시간통화를 했다. 40분 동안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를 했더니 귀가 얼얼하네. 컨퍼런스콜은 원래 3자 이상이 전화로 회의를 하는 거지만 주로 나랑 홍콩 사람 둘이서만 영어로 대화를 했다. (잘난 척 하려고 쓴 건 아닌데 그렇게 보인다. ㅎㅎ 사실 별 볼일은 없고 그냥 전화 통화를 했을 뿐.)
 
 전에도 어떤 홍콩 변호사가 사무실에 온 적이 있어서 이야길 나눈 적이 있다. 그땐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했더니 그 아저씨가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결국 나중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서 말을 했다.

 그때 회사에 찾아온 홍콩 변호사 아저씨도 광동에 오면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었는데, 오늘 통화한 아저씨도 심천에 오면 자기가 건너올테니 식사나 하자고 한다.(중국의 심천은 홍콩 바로 옆이다.)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대화가 끝나거나, 안면 트고 나면 '편하게 교류하자'는 의미로 '술 한 잔 하자'고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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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홍콩에 있는 회사에 지원했던 적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이라고 해야 하나? 경제관련 뉴스를 배포하는 업체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사에 대해 너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을 했다. 알아본다고 알아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대충 조사를 했지.

 서류가 통과되서 (서류라고 해봐야 resume 영문으로 2페이지 정되 되는 word파일을 이메일로 보낸 정도)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이 사람은 홍콩 사람이 아니고 영미계열 사람인 것 같았다. 화통한 영국(?) 발음의 인터뷰어와 15분 정도 통화를 하며 진땀을 흘렸었다. 물론 그 전화 통화 이후로 소식이 없었다. ^^; 그럴리는 없었지만 만약에 재수좋게 인터뷰에 통과했다면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안되 다시 짐싸서 홍콩에 갔을지도 모르지.



 홍콩은 공기가 나쁘다고 하는데, 그리고 면적도 그리 넓지 않긴 한데, 그래도 한 번 홍콩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상해와 홍콩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일개 어촌에 불과했던 곳이 열강의 침략으로 인해 번화한 도시로 발전했던 곳들이다. 일찌기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어울리며 혼돈 속의 번영을 이루었던 곳들이며, 어떤 외국인이든지 그 곳에 머물다 간 사람들은 그곳을 그리워한다. 홍콩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홍콩에 위치한 어떤 외국 회사의 담당자와 통화를 했었다. 이름이 H..... Choi였다. (업무상 국제전화를 할 경우는 거의 없는데 유독 홍콩만 그럴 일이 많다.) 성이 Choi인 걸 보니 분명히 한국 사람 같고, 발음도 네이티브 발음은 아닌 것 같았다. 분명 한국 사람일 것 같은데 영어로 통화를 하면서도 속으로 '물어봐? 말어?' 은근히 고민이 되더군. '한국 사람인 것 같은데 거긴 어떻게 들어가셨나요?', '거기서 직장생활하니 어떠신가요?'

 그런데 그 통화를 마치고 나니 문득, 예전에 '홍콩에서 일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났다. 홍콩이란 곳을 '너무나 가고 싶어하는, 선망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언젠가는 기회를 찾아보고싶다.

 그러고보면 이번에 대만에서 여행을 다닐 때 홍콩 사람이냐는 말을 두어번 들은 것 같다. 말은 통하는데 말투가 약간 다르고, 중국 본토 사람 같지는 않으니 홍콩 사람이냐고 생각한 게 아닐까. 자잘한 우연과 기회가 쌓이고 쌓여서 홍콩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면 대개 유럽, 일본으로 가는데 왠지 나는 중국, 동남아시아, 대만 같은 가까운 이웃 나라들에 관심이 많다. (물론 홍콩에도 쇼핑할 겸 관광으로 많이 가긴 하지만)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거창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아시아를 더 아끼고 사랑하자구~!) 비슷한 외양을 가진 사람들에, 말까지 통하는 곳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 여행만을 위해 가기엔 좀 심심한 동네인 것 같아서 따로 여행을 위해 가진 않았다. 언젠가 더 홍콩을 알고 느끼고, 더 나아가서 일하러 이사가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막연한 희망사항을 상기하니 괜히 기분이 좋고 흐뭇해진다. 그러고보니 꿈이 없는 삶은 너무 지겨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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