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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Delonghi EC200CD) 사용기

thezine 2009. 3. 15. 19:37
 얼마 전에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커피잔, 커피 등등을 선물받아서 요즘 들어 잘 쓰고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는데 선물받은 것들을 잘 활용하려다보니 이것저것 배운 것들이 있어서 사용법을 올려봄. (사진은 발로 찍어서 상태들이 별로 안 좋다.)



  왼쪽은 커피 원두를 볶기만 해서 밀봉해서 판매하는 제품이고 오른쪽은 원두를 갈아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때 그때 갈아서 쓰는 것이 더 좋겠지만 맛에 민감하지 않다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커피전문점의 원두는 향이 더 강하다고 한다. 아메리카노보다는 주로 우유나 캬라멜 같은 부재료와 함께 사용되기 때문에 부재료에 커피향이 묻히지 않으려면 커피향이 강하게 남도록 커피 원두도 세게 볶아야 하기 때문.

 미리 갈아서 판매하는 커피가 아니라 원두를 사서 커피를 만들려면 위와 같은 그라인더가 필요하다. 커피 원두를 얼마나 곱게 가느냐에 따라서 커피 향이 달라진다고 한다. 다양한 굵기로 갈아서 커피를 만들어보고 그 맛을 비교해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향이 가깝게 만들어내는 요령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게으르다보니 무조건 곱게 갈아서 마신다. ^^

 여기에 쓰인 커피는 처음부터 갈아져서 판매되는 커피다. 직접 갈아서 쓸 때의 입자보단 약간 큰 상태다. 아마 저 굵기는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드립커피에 적당한 크기가 아닐까 싶다. 어디선가 드립커피를 마실 땐 조금 더 굵게 갈아서 쓴다고 들은 것 같다. (확실한 건 아니고--;)



 필터에 채운 커피는 위 사진과 같이 꾹 눌러줘야 한다. 필터에 넣은 커피 가루의 고운 정도와 함께, 얼마나 세게 다져넣느냐 하는 것도 커피맛에 영향을 미친다. 위 기계같은 경우에 하나에 모든 기능이 다 들어있다보니 기계에 붙어있는 동그란 판으로 커피를 다지는데 커피를 다지는 데 쓰는 별도의 도장처럼 생긴 도구를 쓰기도 한다.



 커피잔 준비~ 커피 기계에 필터까지 끼우고 나면 높이가 높은 일반 컵은 그 사이에 대기가 어렵다. 높이가 높지 않은 커피 잔이면 무난하다. 에스프레소 전용 잔(데미타세)은 바닥이 동그랗게 되어있어서 필터에서 떨어져내린 커피가 가급적 튀지 않도록 되어있다. 선물받은 비싼 잔이라 이 잔을 쓸 땐 늘 조심스럽다.


 위 사진에는 커피를 채우지 않은 상태다. 빈 필터만 끼워놓은 모습. 왜냐하면 기계 내부를 예열 및 씻어내야 하기 때문.

 기계에 스위치는 크게 3가지다. 스팀, 예열, 커피만들기다. 위에 예열로 스위치를 돌리면 빨간불이 들어온다. 그럼 그동안 기계가 예열이 되고 있다는 뜻. 에스프레소는 고압의 증기가 커피 가루를 통과하면서 우려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계 내부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즉시즉시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서 예열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빨간불 오른쪽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예열이 다 되었다는 뜻. 그러면 스위치를 예열 오른쪽에 커피를 내리는 쪽으로 돌린다.

  이때 필터는 빈 채이기 때문에 맑은 뜨거운 물이 흘러나온다. 그 전에 사용한 커피 가루가 내부에 조금 붙어있기 때문에 약간의 커피 가루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뜨거운 물이 조금 흘러나오다보면 파란 등이 꺼진다. 그럼 다시 예열을 한 후에 또 다시 커피 만드는 쪽으로 스위치를 돌려서 뜨거운 물을 흘려보낸다.

 예열 및 물 흘려버리기를 2번 정도 한 후에는 커피를 채운 채로 필터를 꽂고 다시 예열을 한다. 예열이 완료되면 드디어 커피 내리기 단계로 돌입~

 에스프레소 한 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평소 마시는 아메리카노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다. 여기에 우유나 기타 재료를 첨가하면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것들과 비슷한(?) 것들도 만들 수 있다.

 위에 보이는 붉은 끼가 도는 거품은 에스프레소를 우려냈을 때 생기는데 '크레마'라고 부른단다. 위에 보이는 거품은 뜨거운 물을 부은 후라서 거품이 줄었는데 에스프레소를 갓 뽑아냈을 때는 부드럽고 고운 거품덩어리가 생긴다. 크레마가 적당히 생기게 하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단다. 이래저래, 커피 한 잔 마시는데 신경쓸 부분이 많다.


 처음에 이 기계를 쓸 때는 커피 가루를 흘리고 뜨거운 물을 흘리고 어쩌고 난리법석이었는데 이젠 기본적인 사용법은 익숙해졌다. 설명글을 쓰다보니 커피 마시는 게 무지 번거로운 일처럼 보이는데 익숙해지면 생각보단 간단하다. 물론 평일 아침에 출근 길에 이런 걸 챙겨마실 만한 여유는 없고 주말에나 식사 후에 여유있게 커피를 즐길 때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