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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시사잡지 - 르몽드디플로, 인물과사상

thezine 2009. 12. 12. 17:27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의 시사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한국어판이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에서 한 부 사왔다. 위에 보이듯 책 형식이 아니라 신문 비슷한 판형이다.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와 다른 프랑스의 지성인들은 어떤 글을 읽는가 하는 궁금함도 있었다.


  서점에서 르몽드디플로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있을 만한 자리를 한참 뒤진 후에야 서가의 가장 아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잡지들 중에서도 시사잡지들이 꽂혀있는 서가에서 제일 구석자리.


월간조선, 신동아

  시사잡지 서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는 위처럼 월간조선과 월간신동아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 극우의 지적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대표적인 서적들이다. 저 두 책의 표지를 읽어보면 나치 독일 시절, 괴벨스가  나치의 신문 '공격'을 나치 선전에 활용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나저나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사진은 7월에 찍었다. 르몽드 디플로 역시 그 즈음 한국어판이 창간되었다. 그때 쓰려던 글을 이제서야 올리게 됐다. ^^;

월간 르몽드 디플로의 가격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가격은 8000원이다. 독자층이 한정적이고 대중적으로 인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특성상, 가격을 싸게 책정할 수도, 그렇다고 비싸게 할 수도 없었을 것 같다. 한국어판의 출시를 준비하며 담당자들이 나름 고민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신문과 비슷한 판형이라서 더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내용은 꽤 어렵다. -.- 내용도 어렵고, 프랑스어 번역문이라서 글의 구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게다가 가격도 양에 비해 비싼 편이고(물론 원가구조상 불가피했을 거란 점은 알고 있지만.) 위에 서점 서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서점에서도 찬밥 신세로 구석에 놓여져있었다. 한 마디로 앞날이 걱정되는 상황 -.-




인물과 사상

  르몽드 디플로를 사러 갔다가 '인물과 사상'도 한 권 사봤다. 월간이고, 한 권에 6000원이었다. 제목은 들어봤는데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사봤다.


  인물과 사상의 목차는 위와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즈음한 대담, 검차 및 사법의 독립성, 개발과 독재, 언론의 폐해(장자연 사건과 조선일보 사건), 중화사상과 중국 등 진보적인 주제에 대한 다양한 글이 실려있다. 읽기에 어렵지도 않고 좋다.

 정기구독을 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지금 정기적으로 날아오는 활자들(TIME, 좋은생각, 행복한동행, 대학동문회보, 창작과비평 정기이메일, 한겨레신문 정기이메일, LG전자도서관 정기이메일...)만 해도 수량이 너무 많다. 정기 매체도 읽고 별도로  책도 읽자니 책들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정기 매체는 읽지 않고 쌓이면 숙제를 미룬 것 같은 기분 -_-)



 르몽드 디플로, 인물과 사상 같은 매체를 통해 영양가 있는 지식이 널리 퍼져야 제대로 사회의 진보를 이룰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처한 활자매체 중에서 진보적 매체들은 바람막이 없이 타고 있는 촛불처럼 위태해보인다.

 대중의 지적 발전 없이는 민주주의 역시 제대로 뿌리내리기 힘들다. 형식적인 민주주의는 진작 갖추었지만, 대중이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까진 아직도 멀고 먼 길이 남은 것 같다. 구청이나 대학에서 운영하는 평생 교육에 민주주의의 이해 같은 강좌는 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