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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승리; 힐러리와 오바마 본문
http://news.media.daum.net/foreign/america/200704/30/chosun/v16558716.html
요즘 들어 계속해서 오바마의 선전을 다루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8년간 재임한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정치 무대에서 남편만큼이나 존재감을 드러냈던 힐러리인데,
그녀가 그렇게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오바마의 인기가 힐러리를 압도하고 있다.
더욱 중요해보이는 점은 오바마의 인기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
TV에서 겨우 몇 초씩이라도 오바마의 연설 장면을 볼 때면 매력이 많은 사람이란 걸 느낀다.
현 부시 대통령도 개인적인 매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사람인데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도 부시와 몇 마디를 나누면 금새 그를 지지하게 된다고 했었다.
그런 인간적인 매력은 경험도, 지식도 가져다줄 수 없고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바마의 목소리, 표정, 눈빛, 제스처에서 느끼는 매력,
이 천부적인 재능 앞에서 힐러리는 패배의 잔을 들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반면 공화당의 후보들은 대체로 고만고만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언론에 힐러리, 오바마 만큼 거명되는 공화당 후보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전 뉴욕 시장 쥴리아니, 존 맥케인, 퀘이커교도 .... 이름 기억 안남, 그리고 1, 2명 더 있다.)
사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어느 놈이 되든 우리나라 입장에서 특별히 좋을 건 없겠지만
나 역시 오바마가 승리를 일궈내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보는 이들이 자신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
청중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매력,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재산을 가진 신예의 등장 앞에서 힐러리가 느낄 무력감에 동정을 표한다.
직업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 느낀다고 한다.
열심히 해도 다다를 수 없는 경지가 있다는 것을.
타이거 우즈의 골프 실력은 '노력하는 천재'만이 다다를 수 있는 경지다.
물론 '노력하는 범재'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인 것은 '노력하는 범재' 정도만 되어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
다만 미국 대통령 자리 정도라면 '노력하는 천재'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고
오바마는 힐러리에 비해 그런 '무언가'를 갖춘 사람인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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