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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9356

한나라당 대선후보 토론회

thezine 2007. 5. 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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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정치 뉴스가 떴다. 포털에 스페셜 페이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고 인터넷 게시판들도 관련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5년 전 민주당 경선을 떠올리게 한다. 본선 레이스가 물론 제일 중요하겠지만 저런 과정 자체가 이목을 끄는 흥행 요소다. 민주당 경선 후보 중에서 마이너였던 노무현 후보가 경선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대선까지 골인했던 과거를 곱씹으며, 한나라당도 경선 흥행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노심초사해왔던 것 같다. 손학규가 빠질까 말까 할 때도 다른 게 아니라 경선 김샐까봐 걱정했던 게 아닐까?


아무튼 생각보다 모양새를 갖춰서 홍준표가 진정한 포퓰리스트적 면모를 과감히 드러내고 있고 원희룡, 고진화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나보다.



그러나 이번 쇼의 흥행에 가장 아쉬운 점은 본선을 재밌게 해줄 여권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자칭 지식인들이 선호했다는(지식인이란 게 뭔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손학규는 낙동강 오리알이 신세가 되어 불편한 마음으로 이 경선토론회를 지켜보고 있겠지.



말하자면

한국 국가대표팀의 A매치에 대한 관심 >>>>>> 다른 나라 국가대표들끼리 A매치

이런 게 아닐까.


진보적 가치를 꿈꾸던 유권자들이 희망을 걸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선 예전만큼의 드라마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나저나 박근혜는 여전히 수첩만 읽고 이명박은 운하 때문에 두드려 맞고 있고, 재밌기도 하고 뻔하기도 하다. 원희룡은 이인제 스타일의 기회주의자인 듯 하고 고진화는 잘 모르겠고 홍준표는 '반값아파트' 같은 표어를 내세우는 기술이 좋아 보인다.

어쨌거나 티비토론은 잘 안 본다. 인물들 간의 설전이나 분위기를 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긴 한데 내용만 놓고 봤을 땐 다음날 신문 기사 훑어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을 몇 시간 동안 떠들기 땜시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