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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서평] 아들아 돈공부 해야한다

thezine 2021. 10. 25. 21:42

롯데 유통사 임원 퇴직 직후부터 50일인가를 쉬지 않고 매일 글을 써서 출판했다고 한다. 저자가 유튜브의 평소 보지도 않던 채널에 게스트로 초대된 영상이 추천이 되어서 우연히 보게된 후 알고보니 요즘 잘 팔리는 책인 것 같다. 퇴직 후 쉼 없이 한 달음에 주우욱 써내려간 글이라는데, 그것이 문체에서도 느껴진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에서 직장에서의 나름의 업무 경험과 직장에서의 인맥을 통해 접하는 세상의 지식들이 있고, 그것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서 임원으로 마무리를 한 사람에게는 세월과 노력에 비례해서 더 많이 쌓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네 믿슈미다' 하는 마음으로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일상 속의 교양이 더해지면 이런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여러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20대의 사회 생활 첫걸음에 함께 하는 재테크 책들의 주제는 그때와는 아주 많이 다를 것이다. 그땐 펀드/채권/주식 같은 주류였는데, 지금은 책이 아니라 유튜브나 다른 미디어로 정보의 원천이 옮겨갔을 것이고 주제도 암호화폐와 다양한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FIRE족(Financial Indepence, Retire Early) 되기와 같은, 그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던 재테크 전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디 도서관에서 잠깐 후루룩 훑어보긴 권한다. 내가 빌려본 책은 11쇄였는데, 11쇄를 찍었으면 저자도, 출판사도 본전은 뽑았을 것이다. 이 얘기 하다 급하게 저 얘기를 건드리고 다시 이 얘기로 돌아오느라 산만하고 정신이 없다. 깊지도, 넓지도 않다. 컨셉과 제목과 마케팅의 승리라고 본다.

재테크 책이라곤 전혀 본 적이 없는 20대라면 50-60대가 어떻게 재테크를 했는지 호기심은 채울 수 있겠으나, 20대가 선호하고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20-30대의 트렌디한 재테크 전략이 진리는 물론 아닐 테고, 반대로 그 트렌드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름의 장점은 있을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추측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