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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6월에 오랜만에 홍콩에, 그것도 관광으로 갔다. 그 전에는 간 김에 놀러다닌 건 있어도 놀러 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몇 번 가본 곳이라서 유명한 곳들은 틈틈이 섭렵을 한 터라 안 가본 곳을 가보자 하며 찾은 곳 중 하나가 박물관. 위치는 침사추이에서 걸어서 슬슬 가면 될 거리. 물론 6월이니 홍콩 날씨는 작살나게 덥고 눅눅했지만 박물관 안은, 홍콩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시원하다. 준비 없이 간 여행에선 뭐니뭐니 해도 구글이 최고...배터리, 보조 배터리로도 모자라서 호텔방에 있는 특이한 물건 (핸드폰하고 똑같이 생겼는데 3G 인터넷 무료라서 구글 검색에 활용)도 배터리가 닳도록 검색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구글 검색으로 보니 박물관 후기 중에 하나가 '4시간 정도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난 바빠..
7080도 아니고 백년전쯤 중국이 내전으로 혼란스럽던 시절에 난민들이 홍콩으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지금 7백만이 넘지만 당시 백만이던 인구가 두배가 넘게 몰렸다니 얼마나 난장판이었을지. (사실 내 생각엔 홍콩은 현대적인 정부가 생긴지 수십 년 된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는 난장판에 가깝다. 잘 돌아가는 난장판이랄까...) 홍콩 역사박물관은 면적이 아주 넓진 않지만 중국어와 영어만 적혀있고 게다가 전시물에 붙은 안내문구는 왜 그리도 작고 조명은 글자가 안 보이게 해놨는지... 암튼 그래서 4시간을 꽉 채워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제 홍콩 역사는 빠삭한 기분? 전시물 중 옛날 흑백 영상에 잠깐 스쳐가는 저 장면에 바구니 속 두 아이가 내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전에 휘말린 고향을 떠나온 저들에게..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라는 홍콩 사람하고 장시간통화를 했다. 40분 동안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를 했더니 귀가 얼얼하네. 컨퍼런스콜은 원래 3자 이상이 전화로 회의를 하는 거지만 주로 나랑 홍콩 사람 둘이서만 영어로 대화를 했다. (잘난 척 하려고 쓴 건 아닌데 그렇게 보인다. ㅎㅎ 사실 별 볼일은 없고 그냥 전화 통화를 했을 뿐.) 전에도 어떤 홍콩 변호사가 사무실에 온 적이 있어서 이야길 나눈 적이 있다. 그땐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했더니 그 아저씨가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결국 나중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서 말을 했다. 그때 회사에 찾아온 홍콩 변호사 아저씨도 광동에 오면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었는데, 오늘 통화한 아저씨도 심천에 오면 자기가..
'홍콩에 갔다'고 하기엔 부족하고 가본 적이 없다고 하기엔 부정확한 느낌. 대만 타이페이 -> 홍콩 -> 중국 광주 이렇게 이동을 하면서 홍콩에 머무르는 시간은 다 합쳐서 5시간 정도일 거다. 타이페이에서 cathay pacific을 타고 홍콩으로 향했다. 대만 공항 식당가의 해물탕면(?)을 먹고 기내식과 음료를 먹고 나니 전날 대만에서 보낸 간밤의 숙취도 어느덧 사라졌다. 출장 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홍콩에서 광주로 갈 때 어떻게 가는 게 좋을까. 원래는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거리는 꽤 가까웠다. 더군다나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공항에서 곧바로 광주로 향하는 버스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공항에서 곧바로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면 홍콩 시내에서 돌아다닐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