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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한국 닮은꼴 시리즈 2: 이승만과 하미드 카르자이 본문

시사매거진9356

외국한국 닮은꼴 시리즈 2: 이승만과 하미드 카르자이

thezine 2011. 1. 2. 05:23

아프간 대통령 Hamid Karzai


1, 2, 3대 대통령 이승만


 한기총에서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문득 떠오른 사람이 이승만이다. 하와이에서 권력투쟁 하다가 광복 후 독립운동가 행세를 하면서 대통령을 하게 되고 부패와 권력독점, 독재로 건국사에 획을 그은 사람.

 하미드 카르자이의 경우도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 미군정의 지지를 받아 아프간의 대통령이 되었는데, 형제들이 권력을 이용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가 하면 탈레반 잔당이나 지역 군벌들과 결탁하기도 하고, 미국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나라인 이란으로부터 돈을 받기도 하는 등, 상상 그 이상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나라의 수반에 대해 미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미국에 얼마나 협조적인가 하는 점이다. 남미에서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 반미주의자여서 미국이 쿠데타를 사주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하미드 카르자이의 경우 정치적으로는 반미적인 언사를 반복하고 있고 이란과도 뒷거래를 하는 데다가 아프간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민주국가로 자립해야 발을 뺄 수 있는 상황에서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으니 상당한 골치거리인 셈.

 우리나라 보수 단체들이 왜 그렇게 이승만에 집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승만이 상징하는 것들이 보수단체들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보는 거겠지만, 이념을 떠나 역사적인 사실로 남아있는 이승만의 과오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보다. 한기총이 이승만 동상을 건립한다면, 맹목적인 사이비 신앙의 전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쓰다 보니 글 제목을 시리즈2편이라고 쓴 건 예전에 전여옥과 미국의 사라 페일린이 닮은 꼴이라고 했던 글(http://thezine.tistory.com/239)이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