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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9356

아랍 독재정권 현황

thezine 2011. 5. 6. 22:21

 아랍 민주화의 열풍은 튀니지(Tunisia)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노점상인지 누군가를 경찰이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일어났고, 결국 Zine El Abidine Ben Ali 대통령은.... 도망갔다. 23년 해먹었으니 해먹을 만큼 해먹은 것 같긴 하다.



 그 다음 타겟이 되었던 Egypt의 Hosni Mubarak 前 대통령. 좀 버텨보긴 했지만 역시나 쫓겨났다. 30년이나 해먹었다. 이승만(12년)과 박정희(18년)을 합친 것 만큼이다. 조선왕조 역사를 뒤져봐도 30년 이상 재위한 왕은 많지 않을 듯.




 Syria의 Bashar Assad라는 사람이다. 시위대에 총질을 해서 450-100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외국 언론들을 모두 쫓아내서 정확한 숫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징한 놈...

 독재 기간은 11년인가... 비교적 길지 않지만(?) 김정일/김정은처럼 아버지도 독재자였던 놈이다. 둘이 합치면 무려 40년에 이르는 기간을 해먹었다고 한다. 이놈 아버지는 더 징한 놈이어서 재임 시절에 반대파를 무차별 처형해서 최소 10,000명 이상을 죽였다고 한다. 참.... 애비나 자식이나 지옥에 가도 몇 번을 가야 할 놈들이다.

 위에 Assad 사진을 보고 문득 떠올랐던 얼굴... 트랜스포머 주인공 Shia LaBeouf.... 발음하기 힘든 이름을 가진 녀석 같으니라구.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Lybia의 Gaddafi란 인간이 있다. 찾아보니 무려 42년... 리비아의 근현대사가 곧 가다피 권력의 역사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글래머 간호사를 대동하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었고, 뭔가 똘끼가 느껴지는 놈이다.
 
 다른 아랍 독재자들도 마찬가진데,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고향 지역이나, 같은 부족들이나, 같은 종교 분파를 가진 지지계층이 어느 정도 있다. 가다피가 현재 시민반군들과 대치하며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이 가다피 지지계층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한다.

 NATO에서 공습은 하고 있지만 육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있고, 시민군은 워낙에 군사훈련도 못 받은 시민들이 소 화기를 들고 싸우는 수준이라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차하면 시민군이 밀릴 태세인데 정치적 부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이 선듯 지상군을 투입하진 못하고 있다. 차라리 리비아에 석유가 없었으면 부담 없이 밀고 들어갔을지도.




 Yemen의 Ali Abdullah Saleh라는 사람이다. 33년 해먹었다고 한다. 아랍 독재자들... 참 답이 없구만. 그동안 그 나라 사람들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이 나라에서는 시민사회와 반대파의 압박이 꽤 심하고, '살레' 역시 총칼 들고 설칠 힘은 없는 상황인지, '언제 물러서느냐'가 문제인, 즉 퇴진은 시간문제일 뿐인 상황인 것 같다.

 '살레' 본인은 '이번 임기만 마칠게 ㅠㅠ' 했는데 반대세력들은 '30일 안으로 꺼지면 쫓아가서 족치지는 않으마' 하고 '처벌 면제'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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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로 30년 이상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아랍의 독재자들은 오랫동안 권력과 부를 독점하고 시민들은 10-20%의 엄청난 실업률과 저소득 속에 살아왔다. 그렇게 오랫동안 불합리가 지속되었다니. 그렇게 오랫동안 독재자의 권력구조가 공고화되어있고 그것에 도전할 수 없는 사회에서 살게 된다면 전 국민들의 마음 속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무기력의 심리가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독재자를 쫓아내는 것이 우선 당면한 과제이긴 하지만, 그 이후에도 형식적으로라도 민주주의가 자리잡기까지는 또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김영삼 대통령 말기 IMF를 겪으면서 많은 가정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누군가는 그에 대해 '국민들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된다'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같은 명백히 나쁜 놈들과 달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선출했던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아랍인들, 북아프리카의 국민들이 저런 질 나쁜 독재자의 철권통치 하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던 것은 누구의 잘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