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사매거진9356 (77)
theZINE
A. 육식과 환경 오염 원래 채식주의와는 거리가 멀고, 앞으로도 채식주의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요즘 들어 식습관에 일말의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육식 습관이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통계를 접했기 때문이다. 식육습관이 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고보면 꽤나 심각하다. 1. 채식에 비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 예를 들어서 소를 한 마리 도축했을 때 200kg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치자. 송아지가 자라서 도축될 때까지 소가 먹어치우는 풀은 그 수 십배가 될 거다. 소의 경우 1년에 4톤이나 되는 풀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2년을 길러 도축을 한다고 가정하면 (고기 200kg을 얻기 위해 8000kg의 풀을 먹여야 하니까,) 고기 1kg을 얻기 위해 풀 40kg이 들..
부시가 처음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국제정치 기사에서 처음 '네오콘'이라는 용어를 들었다. 아버지 부시 시절에도 활동했던 럼즈펠드, 세계은행에서 애인 관련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폴 월포위츠니 하는 사람들이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WMD, 역시 네오콘이 유행시킨 단어)를 핑계로 끝낼 수도 없는 전쟁을 시작했던 사람들이다. 미국의 힘을 믿었고 국제적 협력은 하등 불필요한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 이라크전쟁의 수렁에 빠지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전쟁비용을 치르고 얼마전 미군 전사자가 4천명을 돌파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꼬리를 내리고 요즘은 거의 보이지조차 않는다만.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마치 새로운 네오콘이 등장한 듯한 느낌이다. 미국의 네오콘은 어떤 사람들인가. 딕 체니가 경영했던 헬리버튼이 이라크 전쟁..
DAUM 토론게시판에는 부동산이 거품이냐 아니냐에 대한 글이 종종 눈에 띈다. 부동산 관련 기사는 신문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부동산 정책이 어떻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투기를 부추기는 '여기 땅을 사라'는 식의 기사가 나란히 나오곤 한다. 어쨌거나 당장 먹고 사는데 꼭 필요한 게 집이다보니 이래저래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나보다. 현재 부동산 시세가 거품이냐 아니냐, 새 정부가 부동산 시세를 띄울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따지고 들수록 복잡해서 난 그저 관련 글들을 가끔 읽어볼 뿐 방관하고 있다. 아마 빚을 얻어 집을 산 사람들과 아직 집을 사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시각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거품이냐 아니냐 하는 걸로 핏대 세우기보단 조용히 투기를 하거나 조용히 ..
요즘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가 자주 등장해서 그런지, 지난 밤 삼성 비자금 사건에 연관된 꿈을 꿨다. 비자금 관련 중요한 증거자료를 확보했는데 삼성 직원들이 와서 자료를 모두 뺏어가는 내용이었다. 수십 명이 와서 완력으로 증거자료를 들고 도망가고 방은 압수수색을 당한 것처럼 휑한 모습. 이학수의 진술이 바뀌었다고 한다. 임원 명의로 된 재산들이 이건희의 차명 재산이란다. 그리고 구조본도 개입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이건희는 몰랐다고 했단다. 대한민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다. 이렇게 대놓고 사법제도를 우롱해도(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하고 뻔뻔하게 말을 뒤집어도) '국민 경제에 기여'했으면 대충 봐줄 만큼 융통성이 많은 훌륭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미국처럼 자본주의의 원칙을 중시한다면 중벌을 받을텐데 자본주..
오늘 뉴스에 보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렌타인데이와 관련된 물품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소식이 있다. 장미도 팔지 못하게 하고 빨간색 포장이 들어간 물건도 팔지 못하게 한단다. 재밌는 건 이런 조치가 매년 있던 거라 젊은이들도 미리 선물을 사두거나, 아니면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근 지역으로 가서 발렌타인데이를 즐긴다고도 한다. 우리가 보기엔 참 답답하지만, '과격테러'의 이미지에 비하자면 그래도 이 정도면 귀여운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엊그제 파키스탄인 이주자가 저지른 명예살인에 대한 기사 2건을 읽었다. 한 건은, 영국에 살던 파키스탄 이주민 가족이 딸을 속여 파키스탄 여행을 떠나자고 한 후에 강제 결혼을 시키려고 했던 부모에 대한 기사였다. 딸은 가까스로 그곳을 탈출해서 파키스탄 주재 영국 외교관..
나 같은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다큐멘터리 채널을 켤 때마다... 이런 채널을 즐겨보시던 외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나도 좀 늙은 걸까... ^^a 특히나, 내가 가고 싶은 외국 문물에 대한 내용을 방송할 때는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History채널에서 해주는 다큐멘터리, 혹은 KBS에서 만든 건가, PD가 독백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좋다.(목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내용은 정말 재밌다) 역시나 가장 재밌는 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기에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볼 때다. 이날 나의 눈에 들어온 건 이집트의 신전과 궁전을 건설한 람세스 집안의 이야기였다. 불가사의하기까지 한 건축 기술을 자랑했던 이집트,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던 파라오. 이 프로그램의 주제는 웅..
당시 십자가에 죄수를 못박는 것은 일반적인 처형 방식이었다고 한다. 군중을 선동한 죄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그들, 예수를 처형하는 것에 영 맘이 편치 않았던 빌라도 총독이 마지막으로 군중에게 물었지. "이들 사형수 가운데 누구를 살려야 하겠는가?" 군중은 열광적으로 바라바를 외쳤다. 폭동과 그로 인한 살인죄로 십자가에 못박히게 된 바라바는 그렇게 군중에게 선택됐다. (로마에 대한 반란 폭동의 지도자란 설도 있으나, 그렇다면 그렇게 쉽게 풀어줬을리가 없겠지.) 군중들에게는 단지 예수를 죽이는 것만이 중요했기에, 바라바를 어떤 죄를 저질렀건 상관이 없었다. 아쉽게도 대선 후보 중에 당대의 구원자로 비견할 만한 사람은 없지만, 바라바에 비견할 만한 후보는 있는 것 같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를 뽑..
안병직과 식민지 근대화론 예전에 신문에서 어떤 기사에서 '안병직'이라는 이름을 보았다.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에 이사장이 '안병직'이라는데,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려니 했다. 왜냐면 예전에 읽은 안병직 교수의 저서에서 직함이 일본의 모 대학 교수였기 때문. 알고보니 그는 서울대 명예교수였지만 지금은 한나라당 여연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의도 연구소는 한나라당의 정책을 연구하는 곳이다. 마치 미국의 랜드 연구소, 자유기업원 같은 곳. 안병직이라는 사람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이다. 일제 하에서 한국이 근대화하고 잘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던 사람.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을 중심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이 연구되었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일본과 협력했으면 좋..
조선일보와 중앙, 동아를 뭉뚱그려서 '조중동'이라고들 한다. 그 중에 유난히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안티 조선'이라는 조직이 있다.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라는 단체도 있고, 이미 7-8년 전에 '조선일보를 아십니까'와 같은 조선일보의 행적을 조목조목 지적한 책도 나와있다. 이에 대해 '다른 신문도 그런 거 하는데 왜 조선일보만 유난히 까대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에 대해 안티 조선의 대답은 '조선일보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광고 슬로건대로 '1등 신문'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전국에서 독자가 가장 많은 신문이다. 따라서 조선일보는 가장 옳다" 이것이 조선일보의 광고 슬로건이자 방어 논리라면 "그만큼 해악이 가장 크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비판한다"는 논리도 나온다. 실제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김영삼도 직선으로 대통령에 뽑혔던 사람이다. 이번에 누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든 그 결과도 우리나라의 시민 의식의 수준. 다른 후보를 찍은 사람은 속상할 수 있지만, 그래도 국가 수준과 개인의 수준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기실, 선출직 공무원은 99%는 이미지로 뽑히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실력이 검증되고 정책이 검증되서 그 결과를 유권자들이 이해하고 선거를 하는 이상적인 경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수구와 진보 신문을 고루 읽고 책도 많이 읽은 도시 엘리트, 시골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왔으며 바깥 소식은 AM라디오랑 동네 소문 뿐인 촌로, 지식 수준은 천차만별이지만 선거 때는 똑같이 한 표만 행사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다. 직선제 선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