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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9월 26일 오후 5시 10분. MBC와 KBS1에서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에서 상봉하고 있는 장면을 방금까지 보도했다. 오늘이 첫 만남이고 이틀 정도 더 상봉 행사를 하는 것 같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년 만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행사는 꾸준히 이어져온 것 같지만,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위 사진은 예전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마지막 상봉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장면인 것 같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늘 비슷한 것 같다. 첫날 만남은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서먹하고 할 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가도 이렇게 이별이 코앞의 현실로 다가올..
우선, 헬렌 켈러의 삶에 대한 5분짜리 동영상부터 감상하시라 헬렌 켈러가 어릴 때 심한 병을 앓고 시력, 청력을 잃고 그로 인해 말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설리번 선생을 만나 헌신적인 가르침 끝에 장애를 극복하고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위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그 이후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헬렌 켈러가 살았던 미국은 어떤 곳이었나 헬렌 켈러는 1880년에 태어나 1968년에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인권 운동은 1970~1980년대에 정점을 이루었지만 미국은 헬렌 켈러가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성취해낸 시기였다. 여성과 흑인의 참정권 운동 1870년대부터 1910년 사이에 미국 몇 개 주에서 여성의 참정..
요즘 최고의 정치계 이슈는 '미디어법(방송장악법)'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는 초대형 토목 사업이 있다. 대운하에 줄 몇 개 긋고 예산은 14조에서 22조인가로 뻥튀기를 해서(22조원 역시 최소한으로 줄여서 잡은 것이고 실제 예산은 훨씬 초과될 것으로 예상) '4대강살리기'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을 붙였다. "대운하든 4대강살리기든, 이름은 상관없으니까 어쨌건 강바닥에 콘크리트 좀 제발 붓게 해주라." 하는 MB의 절실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 하다. 본인을 자수성가한 청빈한 지사(志士)로 착각하는 MB의 증세는 유식한 말로 '메시아 컴플렉스'라고 한다. 그리고 회사경영(현대건설 부도)과 금융(BBK사기)에 모두 실패하고 국가경영도 능력과 도덕성 부족으로 고전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삽질에는 일..
요즘 정치 이슈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디어법과 4대강공구리 사업이다. 그 중에 미디어법의 핵심은 재벌과 조중동이 공중파 보도 채널을 소유하느냐 마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핵심 관계자 중 한 사람인 최시중 위원장의 최근 언급을 보며, 그리고 독일 나치당의 제국선전부 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전기를 읽으며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짧게 소개한다. 최시중 위원장은 MBC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리고 괴벨스가 했던 말을 보자. 괴벨스는 히틀러가 총리 자리에 오른 후 '선전부'를 창설, 장관으로 취임했다. 방송(라디오)이 앞으로 중요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거라 판단한 그는 방송 장악을 중요한 과제로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전여옥과 나경원 의원은 진보 진영에서 가장 싫어하는 한나라당 의원으로 손에 꼽힌다. 미운 털이 얼마나 세게 박혔는지는 두 사람의 관련 기사에 달리는 리플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진보 진영의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반감이 희화화되어 웃음으로 승화된 별명이 생기기에 이르렀을까. 얼마 전에 '미디어법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법 여부에 있어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로 진보의 증오를 독차지 하고 있는 나 의원은 최근에는 국민xx라는 단어와 연관검색어로 오르기가지 했다. 자해공갈 비슷한 사건 이후 활동이 뜸한 편인 전여옥 의원이 주로 온라인으로 올리는 글에만 거의 의존해서 안티를 모으는 반면 나 의원은 정조위원인지 뭔지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 나 의원은 등장 ..
6.15 남북공동성명(북한에서는 아마도 '북남공동성명'이라고 하겠지.) 9주년 강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여러 정치 주체들이 이런 저런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전여옥 의원도 아니고 전여옥 의원 팬클럽(?) 회장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했다는 말까지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다. (언론에서 이런 사람 언행까지 다루어줘야 하는 건지는 의문이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런 말을 했다.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전복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현 정권을 독재와 연결지어 말한 것이 콕 집어서..
TOEIC시험에서 듣기평가를 칠 때면 가장 먼저 접하는 부분이 듣기평가의 Part #1이다. 문제지에 흑백으로 인쇄된 그림들을 보고 그 그림들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고르는 방식이다. 위의 사진이라면 '도로에 자동차가 있다' '오토바이가 아주 빨리 달리고 있다' '행인이 길을 건너고 있다' '거리에 행인들이 가득하다' 같은 보기들이 나오면 그 중에 사진에 나온 풍경과 가장 근접한 2번째 보기를 고르면 되는 식이다. 이 문제를 풀기에 앞서 풀이방식을 미리 설명해줄 때 하는 말이 '사진을 가장 잘 묘사하는 보기를 고르라(which best describes the picture)'는 말이다. 언듯 들으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정답으로 골라야 하는 보기 내용도 약간은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북한의 영어 국호는 DPRK이다.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하면 왠지 더 친숙하게 들린다. 뉴스에서 가끔 접하는 흰 저고리를 입은 선동적인 말투의 평양방송(?)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 북한은 국력이나 경제력에 비해 국제뉴스에서 상당히 비중이 높게 다뤄지곤 한다. 우리나라야 물론 북한 소식에 민감한 것이 당연하지만 일단 북한이 뉴스에 등장했다 하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언론들도 상당히 중요하게 보도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북한이 외교 전술의 대가라는 이야길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종종 배가 나오고 보글보글한 헤어스타일의 김정일을 희화화시키곤 했지만 특유의 '벼랑끝 전술(배째라, 건드리면 같이 죽자)'..
예전에 이 대통령이 IT산업과 정보화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의 (수 없이 많은) 실언 한 마디에 빗대 제목을 지었을 뿐, 실제로 IT가 빈부격차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IT 기술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양극화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시력교정 수술을 하신 할머니가 "그동안 집을 이렇게 지저분하게 하고 살았나 싶더라." 하시던 생각이 난다. 방구석에 쌓인 먼지는 치우면 그만이지만, 극단적인 빈부격차에 한 번 눈을 뜨고 나면 현실을 인정하던가 불만 가득한 삶을 살던가 둘 중에 하나가 되기 쉽다. 하와이에 갔을 때 한 번은 카메라만 덜렁 메고 길을 나선 적이 있다. 거리가 좀 먼 곳이라도 일단 걷는 데까지 걸어보자는 ..
(DAUM 기사 원문 링크) 안산 외국인 거리에 외국인이 많이 줄어 그곳 상인들도 힘들어졌다는 내용이다. 한국도 경기가 안 좋아지고 환율까지 내려가니 한국에서 번 돈을 본국으로 송금하며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떠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동안 아주 급속하게 국제화가 된 것 같다. 아주 어릴 땐 백인이 지나가면 '저기 미국 사람 지나간다'고 하는 경우가 흔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수기나 인터뷰에도 '한국에선 왜 백인은 모두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하소연 아닌 하소연도 읽어본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공장과 식당에 가면 외국인 노동자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게 한국만 유난히 국제화가 진행됐다기보다도 세계적인 추세 탓이 큰 것 같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미디어에서 '한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