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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 투사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김문수.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김문수를 보호하기 위해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김문수는 자신이 맞서 싸웠던 독재 정권의 후예인 한나라당에 가있다. 자신의 아버지는 소떼를 끌고 북한에 가서 정치인도 하지 못한 남북교류의 물고를 텄고, 자신의 바로 위 형이었던 정몽헌은 한나라당의 압력으로 진행된 대북송금특검 과정에서 투신 자살을 했지만, 지금 정몽준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독재정당에 투신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지만, 아무튼 이 두 사람은 한국 정치 현실을 대표하는 정치적 배신자들로 꼽을 만한 것 같다. 배신이란 게 어감이 나쁘다면 전향 정도라고 해볼까. 하지만 민주주의 운동이란 과거와 한나라당 지자체장이란 현재가 ..
아이폰과 아바타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는 기사가 떴다. 아바타는 모르겠고, 아이폰은 그 위력이 크기는 큰 것 같다. 그동안 정부와 SKT를 비롯한 통신사, 그리고 삼성전자 등 핸드폰 제조사의 담합에 가까운 통신시장의 구조에 대한 '전국민적 회의(skepticism)'를 가져온 것은 분명 아이폰의 성과다. 그나저나 뉴스를 보니 또 익숙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 '정부 차원의 대책' '육성 방안' 특히나, 우리나라 관리들은 저 놈의 '육성방안'을 참 좋아한다. 결국은 정부에서 키워보겠다는 말씀. 어쨌든 돈줄은 정부에서 쥐고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안서를 내는 업체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구조다. 이러니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서른살도 되지 않은 사무관이 4, 50대 민간기업 임원들을 상대하며 ..
요즘 딴지일보(http://www.ddanzi.com/)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듯 하다. 딴지일보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덧붙이자면 대체로 진보적인 아젠다를 때론 진지하고 깊이있게 다루기도 하지만 때론 가장 코믹하게 다루곤 하는 온라인 매체다. 딴지일보의 옛날 메인화면은 엉덩이 모양의 그림이 있고 그 중간을 클릭해야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 현실을 똥침한대나 어쨌대나. 아젠다 측면에서는 한국 언론계의 암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풍자하곤 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지난 몇 년간 딴지일보를 찾지 않게 됐다. 대부분의 뉴스를 포털사이트에서 읽게 되고, 딴지일보의 컨텐츠도 포털의 뉴스모음과 포털의 블로그 모음에서 볼 수 있게 된 무렵부터인 것 같다. 딴지가 침체기에..
2차 대전 당시 도쿄가 공습당하던 모습이라고 한다. '싸이에 올리는 셀카'처럼 가벼운 목적이 아니라 기록자료를 남기기 위해서였겠지만, 폭격기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폭격으로 불타며 죽어나갔을까. 2차대전에서 일본은 역사적으로 '가해자'라는 것이 의심의 여지 없는 진실이다. 미국이 일본의 아시아 패권을 허락하지 않았고 숨통을 조여왔던 것 같아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 아시아에서 일본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란 점이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전쟁에선 일본이 가해자였는데, 일본의 일반 국민들은 가해자였나, 피해자였나. 한 마디로 단정하긴 어렵다. 침략전쟁에 적극 동참했기에 가해자이기도 하고, 광적인 군국주의 국가에 태어난 이유로 역사..
한겨레 신문에서 경술국치 100에 즈음해 식민 역사를 다루는 기사를 싣고 있다. 아직 그 중에 몇 꼭지만 읽어본 정도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각각의 기사 제목들을 보면 내용은 짐작할 수 있다. 그 중에 오늘 본 기사는 일본의 조선 식민 역사 연구자에 대한 글이었다. 원본 링크: http://news.nate.com/view/20100103n08548?mid=n0411 간단히 소개하자면 사진 속의 인물은 일본의 역사 학자이다. 와세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던 무렵, 당시 조류에 따라 외국 역사 중에 중국 역사를 공부하려 했으나 재일교포였던 동료 학생과 함께 조선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식민지 조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역사 관련 책을 읽다 보면, 특히 오래 전의 역사일수록 '사료'의..
위 사진은 그린피스에서 미리 코펜하겐 이산화탄소 감축 정상회담의 실패를 예견하고 내건 광고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과 같이 코펜하겐에서 열린 각국 정상들의 회담은 실망만 남기고 끝났다고 한다. 세계의 굴뚝이 되어버린 중국, 그리고 그 다음을 잇는 인도는 '그동안 니네가 오염시켰으니까 니네가 책임져'라며 서방 선진국들에게 온난화/가스감축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중-미 관계에 심하게 베팅을 한 오바마 정부는 중국과 '공동으로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듯 하다. 개개인에게 최선의 선택이 모여 공동체에는 최악의 선택을 가져오는 일이 생기듯, 국가 정상들이 코펜하겐에 모여서 각자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선택한 조치들이 결국은 지구의 파국을 한층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체크포인트를 통해서는 어떤 물자도 수출, 수입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UN등을 통한 인도적 구호물자만 통과가 가능. 왠만한 국가도 모든 물자를 스스로 자급할 수가 없는데 조그만 팔레스타인 거주지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땅굴파기. 주로 인접한 이집트로 땅굴을 파고, 그곳을 통해서 생필품과 각종 물자를 들여온다고 한다.(무슨 돈으로 들여오는지는 알 수 없다. 구호물자를 팔고 다른 필요한 물품을 사는 방식일지도.) 위의 사진에 나온 것처럼 땅굴을 파는데, 위치, 크기, 굴착 방식이 여러 가지고 목재나 심지어 자동차 같이 큰 물건을 땅굴로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함. 이스라엘이 이를 가만 놔두고 보고만 있을 리는 없다. 이따금 땅굴을 찾아내 ..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다. 정확하게는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를 연합 뉴스 특파원이 인용 보도한 내용이다. (연합뉴스 기사 링크) 기사의 제목은 얼마 전 오바마가 부인 미셸과 함께 뉴욕에서 뮤지컬을 관람한 것에 대해 공화당에서 '호화 관람'이라며 비판한 것이 가장 괴로웠다는 내용이다. 말이 '괴로웠다'이지, 부부가 뮤지컬 보는 것 가지고 딴지를 거는 공화당에 가장 열 받았다는 뜻인 것 같다. 제목과 관련된 기사 내용과는 별개로, 이 기사가 인용한 NYT의 기사 전문은 뮤지컬 관람을 포함한 미국 대통령 부부의 생활에 대한 것인 듯 하다. 그리고 이 인용기사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 미셸의 통찰이 대통령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에 미셸은 "나는 남편이 내리는 그 많은 어려..
모건 스탠리에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라는 사람이 있다. 위 기사에 나온 것처럼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사의 회장이라고 한다. 경제학자로서 꽤 유명한지 TIME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이 이름을 본 적이 있다. 생긴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렇게 생겼다. 글자가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금융논단(Asia Financial Forum)이라고 쓰여있다. 저 단상에 써있는 글자도 그렇고, 아시아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기사문에 이 사람의 이름이 종종 인용되는 걸 보면 아시아의 경제에 정통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인 듯 하다. 그런 스티븐 로치가 책을 썼다고 한다. 제목은 'THE NEXT ASIA'이다. 아시아의 경제적인 미래를 진단하는 내용인 것 같다. TIME에 이 책에 대한 내..
얼마 전에 '청와대와 현 정부에 군면제자가 이렇게 많다'는 자료가 인터넷에 퍼졌다. 내용은 아래와 같음. 그런데 애당초 자료가 돌 때부터 자료가 100% 정확하지는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비슷한 자료가 올라오면 다른 건 몰라도 유인촌의 경우 병장 제대를 했다는 댓글이 보이곤 했다. 그리고 오늘 청와대에서는 현정부의 군면제자들에 대해서 일부 틀린 부분이 있는 본 자료를 퍼트리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밝힌 사람은 늘 그렇듯 '청와대 관계자'다. 청와대의 누구와 어떻게 관계를 가졌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은 대놓고 발표하자니 쪽팔리고 '가오가 서지 않는' 소식을 살짝 흘리거나, 사람들이 싫어할지 좋아할지 여론을 떠보고 싶을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늘 청와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