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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진화 - 금융위기 이후의 아시아 경제 전망에 대한 TIME 기사 본문

시사매거진9356

아시아의 진화 - 금융위기 이후의 아시아 경제 전망에 대한 TIME 기사

thezine 2009. 10. 20. 13:25

 모건 스탠리에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라는 사람이 있다. 위 기사에 나온 것처럼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사의 회장이라고 한다. 경제학자로서 꽤 유명한지 TIME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이 이름을 본 적이 있다.

  생긴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렇게 생겼다. 글자가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금융논단(Asia Financial Forum)이라고 쓰여있다. 저 단상에 써있는 글자도 그렇고, 아시아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기사문에 이 사람의 이름이 종종 인용되는 걸 보면 아시아의 경제에 정통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인 듯 하다.



 그런 스티븐 로치가 책을 썼다고 한다. 제목은 'THE NEXT ASIA'이다. 아시아의 경제적인 미래를 진단하는 내용인 것 같다. TIME에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위 일러스트는 TIME에 실린 이 책 관련 발췌 기사에 삽입되었다. 과거에는 농사 위주였고, 현재는 제조업과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아시아의 경제가 앞으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질문의 의미다.


 이 기사의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나름 내가 이해한 대로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 중국과 인도, 그리고 아시아 지역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 그러나 아직 불안정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고 내수가 약하기 때문이다.

 - 중국의 경우 수출과 수출을 위한 고정투자가 GDP의 80% 가까이 된다. 한 마디로 수출에 몰빵한 경제 구조이고 수출이 망가지면 경제도 같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 미국의 인구는 전세계의 4.5%이지만 소비는 10조 달러임. 중국+인도의 인구는 전세계의 40%이지만 소비는 겨우 2.5조 달러임. 그런데 어쩌나? 미국 소비는 당분간 살아날 가망이 없어보임.

 - 또한 중국(아시아)의 경제는 자원을 많이 소비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제적 구조를 갖고 있음.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급상승 같은 폐해 또한 발생함.(시멘트, 철강, 석유...)

 - 중국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고 저축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중국 사회에 사회안전망(의료보험, 연금, 고용보험)이 없기 때문. 이것도 빨리 고쳐라.

 - 환경보호, 효율 증대가 필요. 선진국은 옛날에 오염물질 배출 다 했고 1인당 오염물질 배출은 많지 않다는 항변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엄청난 오염물질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더 가볍고 효율적인 소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정부와 사회, 정치 구조가 제대로 틀을 갖춰야 함. 은행의 각 지점마다 운영방침이 제각각이거나 부정부패가 심하다거나 정치적 협업 체계가 미성숙

 - 지역 협력 강화해야 함. 특히 중국과 일본이 서로 윈윈하는 경제 관계 구축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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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글을 쓰면서 간단히 훑어보니 위의 내용과 같다. 어느 정도는 '다 아는 내용이다' 할 수 있지만 글로, 책으로 유기적인 구조를 가지도록 정리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능력이겠지 싶다.

 그나저나, 원래 이 글을 소개하려던 건 내용 때문만은 아니고 한국에 대한 내용은 어디 없나 궁금했던 순간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지역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한국도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은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국가로서 중국과 일본의 협력에 대한 언급만 나왔다. 인도도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중국에 비하면 아직 한참 뒤쳐진 게 사실이다. (인도 사람들은 중국을 많이 의식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도 정도야 뭐...'하는 태도로 무시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국이 아무리 성장해봐야 인구 5천만이 되지 않는(몇 년 정도 후에 5천만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출산율이 낮아서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작은 나라이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일에 휘말리며 살아오긴 했지만 작은 건 작은 거다. 전쟁 통에 모든 게 망가진 상황에서 이만큼 성장한 것만 해도 대단하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중국, 일본, 미국 같은 너무 큰 상대들하고만 비교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