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역사 (10)
theZINE
제주 시내를 다니다 보면 눈에 띄어서 한 번씩은 보게 되는 곳이기도 하고, 눈에 띄는 것에 비해서 방문객은 많지 않은 곳이다. 제주목관아. 목이라는 행정단위로 제주라는 지역의 관아라는 뜻 같다. 조선시대 제주도지사 격인 제주목사가 근무했던, 지금으로 치면 제주도청 같은 곳.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역대 목사들의 기념비석들도 여기 모아놓았는데, 어쩌면 그 중에 일부는 본인의 공덕을 기리고자 스스로 '휼민비'라 이름 붙인 것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은 제주도에 그리 많지 않은 고건축물이건만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안에서 볼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것저것 컨텐츠를 채우느라 쥐어짠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고, 여기저기 전시물마다 스피커를 설치해서 튼 음악은 전통음악도 아니고 드라마 OST같다..
6월에 오랜만에 홍콩에, 그것도 관광으로 갔다. 그 전에는 간 김에 놀러다닌 건 있어도 놀러 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몇 번 가본 곳이라서 유명한 곳들은 틈틈이 섭렵을 한 터라 안 가본 곳을 가보자 하며 찾은 곳 중 하나가 박물관. 위치는 침사추이에서 걸어서 슬슬 가면 될 거리. 물론 6월이니 홍콩 날씨는 작살나게 덥고 눅눅했지만 박물관 안은, 홍콩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시원하다. 준비 없이 간 여행에선 뭐니뭐니 해도 구글이 최고...배터리, 보조 배터리로도 모자라서 호텔방에 있는 특이한 물건 (핸드폰하고 똑같이 생겼는데 3G 인터넷 무료라서 구글 검색에 활용)도 배터리가 닳도록 검색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구글 검색으로 보니 박물관 후기 중에 하나가 '4시간 정도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난 바빠..
한겨레 신문에서 경술국치 100에 즈음해 식민 역사를 다루는 기사를 싣고 있다. 아직 그 중에 몇 꼭지만 읽어본 정도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각각의 기사 제목들을 보면 내용은 짐작할 수 있다. 그 중에 오늘 본 기사는 일본의 조선 식민 역사 연구자에 대한 글이었다. 원본 링크: http://news.nate.com/view/20100103n08548?mid=n0411 간단히 소개하자면 사진 속의 인물은 일본의 역사 학자이다. 와세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던 무렵, 당시 조류에 따라 외국 역사 중에 중국 역사를 공부하려 했으나 재일교포였던 동료 학생과 함께 조선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식민지 조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역사 관련 책을 읽다 보면, 특히 오래 전의 역사일수록 '사료'의..
언젠가 중국어 공부를 시작할 무렵부터인가, '동북아'라는 표현이 주된 관심사로 다가왔다. 중국어 공부를 하며 중국의 역사를 읽게 됐고, 그러다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잘 알지 못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쳐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사는 필연적으로 인접한 일본과 대만의 근현대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에서 동북아의 이해를 위한 연재기사를 게재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학술원을 설치한 것도 물론 구체적인 설립목적이나 취지는 다르겠지만 중국 일본 등 주변국가라는 '문맥'에서 한국이라는 '문장'을 떼어내어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일부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만, 한국 출신의 전몰자들이 타의에 의해 합사된 것에 대해 열렸던 심포지엄에..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신문에서 추천 기사를 읽고 고를 때도 있고 서점에서 무작위로 들춰보다 고르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키워드 무작정 검색하기'라는 방법. 역사에 대해,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대만 같은 인접 국가의 역사에 궁금함이 생겼던 어느날 역사, 중국... 같은 키워드로 책을 고르다 찾아낸 책이다. 위에 책 표지 사진을 보면 저자의 이름이 한자 4개로 된 이름이다. 얼핏 봐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이름은 아니다. 우리나라 이름은 중국식으로 3글자 이름이니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라는 말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코지마 신지(小島普治), 마루야마 마츠유끼(丸山松幸)라는 사람들이고 중국 역사를 전공한 도쿄대학의 교양학부 교수들이다. 86년에 처음 출판된 책이고 우리나라에..

프랑스 해안에서 2차 대전 때 추락한 비행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최근은 아니고 두어달 전쯤) 깊은 바다 속에 잠긴 것도 아닌데 몇 십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 하늘을 날기 위해 최대한 가벼운 몸체로 설계하고 만든다지만 모양새는 여전히 쇳덩어리인 비행기. 저 사진을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는 해방을 위해 악전고투하던 시절에 하늘을 날며 전쟁을 벌이던 제국들의 추억이 묻어난다. 학교 다닐 때는 지긋지긋했던 역사. 세계사든 국사든 참 재미가 없었다. 연도를 외워서 순서를 기억해야 하고 정조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이 무엇이고 누가 만든 동전의 이름이 무엇이고 하는, 순전히 시험문제를 내고 그 문제에 답하는 데 초점을 둔 수업들. 아마 선생님들로서는 학사일정이라는 궤도를 벗어날 수가 없었을테지만, 역..

안병직과 식민지 근대화론 예전에 신문에서 어떤 기사에서 '안병직'이라는 이름을 보았다.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에 이사장이 '안병직'이라는데,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려니 했다. 왜냐면 예전에 읽은 안병직 교수의 저서에서 직함이 일본의 모 대학 교수였기 때문. 알고보니 그는 서울대 명예교수였지만 지금은 한나라당 여연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의도 연구소는 한나라당의 정책을 연구하는 곳이다. 마치 미국의 랜드 연구소, 자유기업원 같은 곳. 안병직이라는 사람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이다. 일제 하에서 한국이 근대화하고 잘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던 사람.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을 중심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이 연구되었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일본과 협력했으면 좋..
추석에 대만으로 여행을 간다. 가깝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도 많고,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국인 중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 곳에 가기로 했다. -=-=-=-=-=-=-=-=-=-=-=-=-=-=-=-=-=-=-=-=-=-=-=-=-=-=-=-=-=-=- 대만을 여행하기 전에 대만 역사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찾아봤다. (요즘 역사책을 하나 둘 찾아 읽어보니, 나는 우리나라 역사도 듬성듬성 알고 있지만 외국 역사는 정말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인터넷에 몇 안되는 대만 관련 서적 중에 찾아낸 책이다. 1. 저자의 서론에 대한 소개 저자의 변에 의하면, 그림이 많이 들어간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성을 가진 건물들에 대한 책이다. 그 중 일부는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도 모른채 잃어버린 건물들에 대한 안타까운 기록들. 일단 목차는 이렇다. 션양. 우리발음으로 심양이라고 한다. 왜 중국 땅에 있는 건물을 소개하나 의아했다. 책을 읽고 나니, 의아해했던 이유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도에서 섬이나 마찬가지인 땅에서 나고 자란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조선시대, 그 전, 그리고 해방이 될 때까지 중국땅은 한반도와 교류가 잦았다. 그 중에도 심양은 이런 저런 인연이 많은 곳인 것 같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후 소현세자가 인질로 잡혀 지낸 곳이기도 하고 일제시대 괴뢰국가 만주의 도시이기도 했다. 사진의 호텔은 친일파들이 심양에 갈 때 머물렀던 호텔이라고 한..

http://zine.media.daum.net/mega/newsmaker/200707/05/newsmaker/v17333210.html?_RIGHT_COMM=R4 원래 기사는 우표 수집 취미를 예찬하는 내용이다. 기사의 일부로 지난 주에 우정사업본부에서 헤이그특사100주년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우표에 등장한 세 사람은 이상설, 이준, 이위종으로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찍힌 글은 고종 황제의 위임장이며 고종황제의 서명과 옥새가 찍혀있다. 헤이그 특사 사건의 전모를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러시아 황제가 극비리에 고종에게 만국평화회의에 대해 알려주고 초청장까지 전달하자 몇 달도 아닌, 회의 개최 1년 전부터 몇 달의 간격을 두고 세 사람은 한국을 출발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