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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도, 5년 만에도 어찌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 고급차를 타보면 큰 차이를 못 느낀다 했다. 그러다 그전에 타던 평범한 차를 타면 그제서야 '내가 그 동안 탄 차가 좋았구나' 한다는 이야기. 5년 후에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오늘을 돌아보고 있을까. 2002년에 우연이라면 우연, 누가 보기엔 어부지리로 대통령이 된 사람과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전야前夜. 5년 후 그 날은, 오늘과 비교해서 그 때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하는 것 말고도, '5년 전 결과가 달랐더라면 지금은 어땠을지' 라는 고민도 해보아야 한다. 시대가 지워준 짐을 기꺼이 져낸 사람이, 건강하게 원래 있고자 했던 곳으로 돌아갈 그 때까지, 그를 선택하고 의지한 모두는 지켜보고 지켜줄 필..
2차 대전 당시 도쿄가 공습당하던 모습이라고 한다. '싸이에 올리는 셀카'처럼 가벼운 목적이 아니라 기록자료를 남기기 위해서였겠지만, 폭격기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폭격으로 불타며 죽어나갔을까. 2차대전에서 일본은 역사적으로 '가해자'라는 것이 의심의 여지 없는 진실이다. 미국이 일본의 아시아 패권을 허락하지 않았고 숨통을 조여왔던 것 같아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 아시아에서 일본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란 점이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전쟁에선 일본이 가해자였는데, 일본의 일반 국민들은 가해자였나, 피해자였나. 한 마디로 단정하긴 어렵다. 침략전쟁에 적극 동참했기에 가해자이기도 하고, 광적인 군국주의 국가에 태어난 이유로 역사..
진보주의자들과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은 지식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예상하지 못한 갖가지 방법으로 민주화를 되돌리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파견하고 고발, 출금, 체포를 통해 길들이는가 하면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에는 '엄정한 법 집행'을 운운하며 백골단을 부활시켰다. 한편으론 사법부의 솜방망이처벌을 받은 재벌 오너들을 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시키기도 했다.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진보주의자들에겐 쉽지 않은 나날들이다. 한 때 반성한다던 이명박이 이제는 정부에 동조하지 않는 의견들을 가리켜 '소모적인 갈등'이라고 매도하는 현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무시하고 미래만 ..
조선일보와 중앙, 동아를 뭉뚱그려서 '조중동'이라고들 한다. 그 중에 유난히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안티 조선'이라는 조직이 있다.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라는 단체도 있고, 이미 7-8년 전에 '조선일보를 아십니까'와 같은 조선일보의 행적을 조목조목 지적한 책도 나와있다. 이에 대해 '다른 신문도 그런 거 하는데 왜 조선일보만 유난히 까대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에 대해 안티 조선의 대답은 '조선일보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광고 슬로건대로 '1등 신문'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전국에서 독자가 가장 많은 신문이다. 따라서 조선일보는 가장 옳다" 이것이 조선일보의 광고 슬로건이자 방어 논리라면 "그만큼 해악이 가장 크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비판한다"는 논리도 나온다.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