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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할 만한 공기였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북경의 공기. 그전엔 만나지 못한 부자들의 삶이란 것도 중국에서는 부와 권력과 관계로 얽힌 특권층의 삶도 겨우 이 정도면 충분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고작 이런 숨 막히는 환경이라니. 익숙해져서 혹은 어쩔 도리가 없어서 모른척 살고들 있겠지.
중국의 상해나 더 더운 지방에서 섭씨40도가 넘을 경우 학교나 회사가 휴업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더워도 '공식 온도는 39.8도쯤에서 더 올라가지 않더라는 이야길 들은 적 있다. 이번 중국의 미세먼지 적색경보는 뉴스에도 나왔는데, 아마도 실제 적색경보 기준은 진작에 일상적으로 달성(?)했을 것이나 이번엔 먼지가 독해도 너무 독해서 당국도 마지못해 적색경보를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 구한 이번 북경 공기 사진이다. 가본 사람들은 이게 스모그가 좀 심하다 하는 수준이 아님을 알게 하는 어마어마한 미세먼지. 온갖 오염물질이, 전용 마스크가 아니면 거를 수도 없는 미세한 크기로 날아다니는데,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병으로 드러날 것 같다. 오래전 첫째가 돌도 되기 전, 잠..
6월에 오랜만에 홍콩에, 그것도 관광으로 갔다. 그 전에는 간 김에 놀러다닌 건 있어도 놀러 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몇 번 가본 곳이라서 유명한 곳들은 틈틈이 섭렵을 한 터라 안 가본 곳을 가보자 하며 찾은 곳 중 하나가 박물관. 위치는 침사추이에서 걸어서 슬슬 가면 될 거리. 물론 6월이니 홍콩 날씨는 작살나게 덥고 눅눅했지만 박물관 안은, 홍콩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시원하다. 준비 없이 간 여행에선 뭐니뭐니 해도 구글이 최고...배터리, 보조 배터리로도 모자라서 호텔방에 있는 특이한 물건 (핸드폰하고 똑같이 생겼는데 3G 인터넷 무료라서 구글 검색에 활용)도 배터리가 닳도록 검색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구글 검색으로 보니 박물관 후기 중에 하나가 '4시간 정도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난 바빠..
왼쪽 아래가 천안문, 그리고 그 위가 자금성이다. 북경에 가끔 가보면 공기가 탁하기 그지 없는데, 딱 한 번인가, 가을에 갔을 때 비 개인 후 한국 가을처럼 맑았던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보통은... 살다 살다 이렇게 공기 나쁜 곳은 못 봤다. 봄에도 엄청난 양의 꽃가루들과 황사 때문에 가끔 입안에 모래가 씹히고 길거리에 꽃가루 뭉친 게 공처럼 굴러다녔다. 2005년?에 친구와 갔던 이후로 작년 가을에 오랜만에 다시 천안문에 갔었다. 공기에 민감한 편은 아닌데도 목이 따가와서 조금이라도 빨리 저 곳을 벗어나고 싶더군. 더군다나 아기와 같이 있었던 터라 정말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떴다. 천안문 앞에 살짝 머물렀다 곧바로 아주 높다란 벽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2차로? 정도 되는 길..
중국의 설치 예술가 Ai Weiwei라는 사람이 있다. 반체제 인사로 알려져 있고, 중국 공산당이 탈세를 핑계로 한동안 구금을 하기도 하고, 괴한들에게 습격 당해 머리에 내출혈이 생길 정도로 구타를 당한 적도 있다. 한 때 미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를 싫어하는 중국 친정부 성향인 중국인들은 그가 CIA에 돈을 받는다고 믿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아저씨가 있는데 미국 Washington D.C.에 Hirshhorn이라는 곳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만 봐도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 있어서 몇 장 올려본다. 강에 사는 게(河蟹 He Xie)라는 뜻인데, 실제로 게 모양의 조각(도기로 만든 것 같다) 3200개인가를 쌓아놓은 설치물이다. 그런데 공산당이 공산당 시키는 대로 따르면서 조용히..
이 사진은 지난... 4월에 찍은 것 같다. 출장 가면 항상 가곤 했던 호텔이 층수가 좀 높아서 그 다음에 갔을 때도 이런 view였던 것 같다. 사진만 봐선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4월에도 공기는 참 구리구리했다. 게다가 지천에 날아다니는 꽃가루 덩어리들. 길거리에 쥐떼처럼 꽃가루가 굴러다니고, 입을 열었다 닫으면 입 안에 모래가 살짝 씹히는 느낌! 이번에 9월 중순에 갔을 때는 내가 북경을 가본 중에 날씨가 가장 좋았다. 하늘도 파란 색이었고 (평소엔 회색이거나 뿌옇다) 공기도 맑은 느낌. 온도도 선선하니 좋더군. 근데 막판에 주말이 되면서 공기가 확 변했다. 얼마나 심한지, 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최루탄을 쏜 것처럼 목도 칼칼하고 코도 간질간질하고... 북경에서 돌아온 후에 샤워를 두 번 하..
그러고 보니 중국 카테고리로 글을 올리기는 참 오랜만이다. ㅎㅎ 한국에서라고 해서 블로그나 페북을 자주 쓰는 건 아니지만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중국에서도 접속 가능한 방법이 있긴 한데, 출장 와서 잠깐 다녀가는데 굳이 방법 찾아내서 하기도 귀찮고, 결국 그냥 며칠 안 쓰다 가게 된다. 페북, 트위터, 유명 블로그 사이트, 다음이나 티스토리 같은 곳은 일부 중국에 비판적인 블로그가 막혀있다. 한국에서는 접속이 안되는 북한 사이트가 중국에서는 접속이 가능하고 반면 해외의 SNS 사이트는 접속이 안되고... 재밌는 현실. 출장이 끝나간다. 북경의 날씨는 완전히 가을 날씨. 북경 하늘이 이렇게 쾌적할 때도 있구나 싶다.
작년 10월 대만에 갔을 때 번화가 거리에서 본 모습.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정도 되는 곳인 듯 한데, 어떤 아저씨가 '대만독립'이라 쓰인 깃발을 들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 싶은 장면이었는데, 이 사진을 찍고 조금 지나서 한 아주머니가 오더니 난데없이 저 아저씨에게 침을 뱉더니 툭탁 거리며 싸움이 났다. -0- 중국 공산당이 국가의 분열을 기도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겠다는 반 국가분열 법인가.. 이름이 복잡한 법을 제정한 적이 있다. 분열과 독립의 구분 기준은 뭘까. 모르는 사람에게 증오를 느껴 침을 뱉게 만드는 건 뭘까. 같은 것을 놓고 '분열'이라고 하는 사람과 '독립'이라고 하는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읽으려고 사놓고 펴보지도 못한 책, 표지와 앞뒤 날개 정도만 읽..
중국 산동성에 '청더(승덕承德)피서별장'이라는 곳이 있다. 어떤 황제가 남쪽 지방의 풍경을 본따 여름 별장으로 만든 궁전이라고 한다. 담장 길이가 10km에 이를 정도이고, 여름에 더울 때도 20도를 넘지 않는 시원한 곳이라고 한다. 중국이야 워낙 넓고 지형이 다양한 곳들이 있으니 여름에 시원하기만 하면 황제의 권력으로 저런 대규모 별궁을 짓는 건 큰 문제가 없었겠지. 사진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름을 보내던 황제의 여유로운 오후가 상상이 된다. 그런데 이곳을 알게 된 건 여기서 황제들이 잘 지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청나라 말기에 외세의 침략을 받을 때마다, 황제나 서태후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피신했던 장소가 이곳이라는 이야기에서 알게 되었다. 300년 정..
간단히 쓰다 보니 '뿌리'라고 썼는데 뭔가 기나 긴 역사가 묻어있는 것 같고, '유래'나 '원인' 정도의 의미로 썼다. 모 사이트에 내가 쓴 글을 그대로 블로그에 옮긴다. 하도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해서 다른 곳에 올린 글 재탕이라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 그나저나 그새 예전 글을 검색엔진을 타고 들어온 방문객들과 리플들이 있다. 아래는 내가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 -=-=-=-=-=-=-=-=-=-=-=-=-=-=-=-=-=-=-=-=-=-=-=-=-=-=-=-=-=-=- 개인적인 생각은 '열등감'입니다. 중국, 북한과 군사적 대치, 냉전 시절 동료, 대만이 더 작긴 하지만 암튼 작은 국토, 게엄령.... 대만 2.28사건과 5.18민주화항쟁... 그러면서도 경제는 대만이 대체로 더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