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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이 저자에 대해 알기도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본 글로 인해 편견부터 생긴 케이스다. AI에 대해 논문 한 번 쓴 적이 없다, 개발자 출신도 아니다, 그런데 전문가 행세를 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는 말을 듣는 순간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는 뇌구조 때문인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생기는 선입견은 인정하던 부인하던 의식에 자리를 잡아버린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가 논문이나 관련 학위는 없는지 모르지만 AI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배경지식과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AI라는 건 그동안 뜨고 지던 하이테크 유행과는 차원이 다르고, 기본적인 이해만 하려고 해도 밑바닥부터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올려야 하는 아예 새로운 산이다. 그런데 작은 오름 같은 언덕 수준이 아..

서점과 비할 수 없는 작은 회사 도서관 - 서가의 길이를 다 합치면 8m 정도?- 에서도 가끔 내가 신청하지 않았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마주친다. 내 취향의 책이거나, 또는 취향에 들어올락말락 하지만 분량에서 플러스 점수로 선택지에 들어오는 책도 있다. 물론 아무리 부담이 없어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 책이 태반이긴 하다. 좋은 사람 도감은 일본에서 나온 책이고, 좋은 사람의 면모를 짧게 표현하고, 그런 표현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이런 식이다. 이런 이야기가 100개? 모여있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이걸로는 분량이 너무 적기도 하고, 중간 중간 한페이지 남짓한 작가의 에세이도 실려있다. 그래도 왠만한 서울 직장인들은 출퇴근길 편도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좋은 사람의 100가지 예시들은 대개..

소설책은 별로 읽지 않는 편인데, 어디선가 광고 같은 글을 읽고 충동구매. 소설을 싫어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난 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 스티븐 킹은 더더욱 소설로 읽어본 경험이 적었다. 캐리, 쇼생크의 탈출, 미저리, 그린마일, 미스트, 스탠바이미... 소설보단 영화로(만) 접한 작가... 먼 훗날 '내가 이런 책을 읽었던가?' 하며 이 글을 다시 읽을 때 기억을 되새길 겸 간단히 적자면, 주인공 찰리는 키가 2미터에 가깝고 운동부에서도 활동했던 건장한 고등학생. 그리고 가까운 이웃집의 괴팍한 집주인과 엮이게 되면서, 그 집주인과 집의 미스터리와도 엮이게 된다. 요즘(?) 일본풍의 영향인 듯한 '이세계' 세계관과 비슷한 면이 있다. 창고 지하 통로로 이어진 '이세계'..

THE LONG DAY CLOSES No star is o'er the lake Its pale watch keeping The moon is half awake Through gray mist creeping The last red leaves fall round The porch of roses The clock hath ceased to sound The long day closes Sit by the silent hearth In calm endeavour To count the sounds of mirth Now dumb for ever Heed not how hope believes And fate disposes: Shadow is round the eaves The long day clos..

어째 소설보다 에세이가 나에겐 더 착 와감기는 김영하 작가. 들고 다니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책이 나왔다. 소설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어떤 에세이인지, 컨셉트(?)는 모른 채로 책을 시작했다. 믿고 시작하는 김영하 작가... 작가를 좋아해보고, 팬덤을 경험해보는 일은 별로 없지만 오~~래전에, 유시민 작가의 신작에 대한 북세미나를 가보고는 강연이 끝난 후 열렬히 책을 들고 달려오는 북 팬덤이라는 것을 실감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기다리고 읽고 찾아가는 마음은 책으로 비유하면 스타일(문체)의 차이일 뿐,아이돌이건 배우건 작가건 팬덤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책에는 김영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연달아 등장한다. 작가가 기억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인물, 관계, 어린 시절, 살아오면서 '..
어쨌던, 저쨌던, 괜찮던, 아니던 간에 관계 없이, 모바일 세대, 터치(스크린) 세대는 예전보다 활자에 덜 친화적인 건 분명하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영상 매체는 정보를 주입하는 것에 가깝지, 독서를 통한 능동적인 입력을 대체하긴 어렵다. 다만 한 편으로는 모바일 세대(다른 말로 '요즘 아이들'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상대방을 정의함으로서 나를 꼰대로 만드는 강력한 어감....!! 때문에 피해간 단어.)의 어휘는 또 나름의 '얕지만 넓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 매체도 '재생 시간'이라는 분명한 한계점 앞에서 자막에 많이 의존하기도 하는데, 자막의 공간도 유한하니 나름 어휘 선택에 신경을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요, 트렌드에 묻어서 새로운 어휘들이 퍼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단어 하나는 새로운..

이 책은 무엇이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가 되게 만드는가, 서구 국가와 비서구 국가의 차이는 어떤 이유로 생겨난 걸까 라는 주제를 다룬다.흔히 인종적인 타고난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이 책의 저자는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정치적 올바름 외에는 대체로 역사, 사회, 경제적인 발전 과정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인종적인 차이는 결과일 뿐 원인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한마디로 하면 국가는 포용적인 사회, 경제제도를 갖추어야 발전하고 번영한다. 포용적인 제도에서는 부, 기회를 소수 특권층이 독점하지 못한다. 왕이, 소수 귀족이, 소수 독점 상인이 부를 독점, 과점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기회가 더 넓게, 마침내는 모든 이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되어..

지금 사는 곳에 벚꽃이 피던 시기에 구경 왔다가 입주하게 되서 그런지, 벚꽃이 피면 아이들 어렸던 그 시절의 애틋한 기분이 돌아온다. 그리고 짧다는 봄보다도 더 짧은 벚나무 꽃 피는 기간이 끝났다. 꽃도 꽃이지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는 공식적인 선언인 듯 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벚꽃 사진을 올리는 것 같다. 나처럼 되는 대로 사는 사람도 이 정도면 계절이 변했다고 고개들어 위를 보게 하는 신호수다. 엊그제 눈보라 비바람으로 주말에 후두둑 떨어진 벚꽃잎들을 보니 벚꽃 계절이 짧다는 원망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벚나무는 1년 내내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것을 2주 남짓한 꽃 피는 시절만 삶인 것처럼 말한 것은 아닌지. 벚꽃잎은 비오듯 우수수 떨어져도 길거리에는 눈 녹은 구정물 같은 지저분한 느낌..
3일 연휴 주말.적당히 놀다가 졸음에 쫓겨 잠자리로 떠난다.이게 행복이지.

작가 줄리언 반스의 대표작(이 맞는 듯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영화로 먼저 접했던 것 같다. 어떤 영화인지 잘 알고 본 것도 아니었고 우연히, 아마도 케이블티비에 무료영화로 소개된 걸 본 것 같다. 그러다 소설이 원작이라는 걸 알게 되서 책을 읽어보고, 읽어보니 좋았던 생각에 같은 작가의 책을 골랐다. 그렇게 고른 책이 이 책 말고도 아래 책도 빌렸다 잘 알아보지 않고 유명해보이기에 고른 책인데, 소설이 좋아서 작가를 고른 것에 반해 두 권 모두 에세이인 것도 잘 모르고 골랐다. 결과는 두 권 모두 읽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레시피'는 훨씬 작고 얇아서 끝까지 읽었고, ...'사적인 미술'은 두께도 두껍거니와, 읽기가 힘들어서 보다 보다 그냥 반납했다. 이 두 책이 읽기 힘들었던 이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