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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상해의 옛날 사진 모음을 올렸던 전편에 이어 나머지 사진을 올림. 사진 내용으로는 전편보다 더 재미있고 여러 생각이 드는 사진들이다. 3. 생활 이 사진 파일에 붙어있던 제목은 '1중대의 스포츠팀의 운동선수들'이다. 당시 상해에 주둔해있던 영국의 군대 병사들이 아닐까 싶은데, 그때 이미 다인종 부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상해에는 크게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조계(租界)가 있었다. 조계지역은 독자적인 행정자치권이 있었고 중국의 법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이었다. 국간의 완력에 의해 생겨난 비정상적인 제도였던 만큼 그런 조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부대가 필수였을 것이다. 미국으로 이민한 중국 출신의 단순 노동자들은 힘들게 일을 한다 해서 苦力(우리나라식 발음으로는 고력, 중국어 발음으..
5월 31일에 시청에서 교보문고 앞 4거리까지 걸으며 찍은 사진들이다. 촛불 시위의 정점은 지난 것 같다. 요즘 상황을 보면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 주말에 시간나면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주말에 시간 많아서 가능할 듯! ㅠㅠ) 시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온라인 상에서 지금도 쉴새없이 생겨나고 표현되고 있지만, 일단은 몇 장면의 사진들로 글을 대신한다. 사진, 그림, 음악, 글, 모든 예술마다 자기만의 표현 양식, 강점이 있다. 사진은 사진만의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사진으로 하는 이야기의 장점이랄까, 특징이랄까, 글은 메세지가 비교적 분명한 반면에 사진은 해석의 여지가 그보다 넓다. 난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사진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메세지가 있는 사진..
원룸 건물 입구에 화분들이 들어섰다. 배달시켜먹은 음식 그릇이 쌓여있곤 했던 곳인데 새로 온 주인 아주머니가 가져다놓은 화분인 것 같다. 먹다 남긴 짬뽕 그릇보단 훨씬 보기 좋다. ^^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아웃포커싱이 잘 된다. 85mm렌즈로 찍었는데 역시 단렌즈가 화질이 좋다. 너무 아웃포커싱이 많이 되도 안좋아서 조금 조절을 했는데도 저 정도다. 사진은 너무 작으면 보는 맛이 없다. 클릭하면 전체 사진이 보일 듯. 일요일 오후는 늘 비슷한 기분이다. 날씨는 좋고, 조용한 주택가의 한가로운 느낌이 창문으로 전해져오고, 빨래나 청소 같은 일도 해야 하고, 나가곤 싶지만 딱히 갈 곳은 없다.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느긋히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다. 그런데 적당한 곳이 영 생각나질 않는다. 시끄러운 ..
모든 이별은 아쉽다. 이별 앞에서, 회상 앞에서 기억은 무책임해진다. 좋았던 일만을 기억하고 이별 후에 아쉬울 것들만 떠올린다. '겨울'이라고 했을 때 추운 바람보다는 아늑한 온기는 떠올린다는 게 역설적이지만 사실이다. 겨울 바람이 춥기 때문에 작은 원룸의 온기가 달콤하게 느껴지고 여름의 더위 때문에 에어컨 바람이 반갑게 느껴지고, 그런 거지. 그 겨울이 벌써 끝나간다니, 이제와서 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지. '있을 때 잘해'라고 말하듯, 겨울은 떠날 채비를 마쳤고 봄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이미 때이른 봄날씨로 2월부터 포근했기 때문에, 겨울 다운 겨울, 눈 쌓인 산촌 공기 한 번 마셔보지 못했기 때문에 떠나려는 겨울이 더 아쉽다. 습관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버린 GLEE O.B.연습, 연습 가는 길에..

Canon에서 새로운 기종을 발표했다고 한다. 1D Mark-II n 이라는 기종의 후속으로 1D Mark III n 이라는 기종이 나왔다고 한다. 이 전 기종은 줄여서 '막투엔'으로 불리웠는데 '1초당 8연사'로 흔히 '프레스 기종'으로 불렸다. 프레스 기종은 말 그대로 기자들이 많이 쓰는 기종을 말한다. 기자들이 쓰는 카메라는 초점을 빨리 잡고 연사가 빠른 등 순발력과 화질 둘 다 중요한데 그 전까지 이 분야에 강자로 군림하던 기종의 후속 기종이 발표된 거다. 그런데 이렇게 그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 우선 기능 개선이 엄청나다. 초당8연사를 초당10연사로 더 개선하고 ISO를 6400까지, 상용 ISO를 3200으로 잡았다고 한다. (ISO는 필름의 감도를 표시하는 수치인데 숫자가 높을수록 어두운 데..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여행 에세이(?)를 쓰는 사람이 있다. 특징이라면 위와 같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한 삽화를 곁들인다는 점. 내가 알고 있는 이 사람의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대 건축과 97학번 정도, 건설회사에서 3년 정도 일했음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중앙일보, 좋은 생각에 기고. 건설회사에 근무하며 '오기사'로 불렸기 때문에 필명이 '오기사', 본명은 오영욱 처음에 접한 건 '좋은생각'이었다. 유럽 어딘가 까페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삽화가 눈에 띄었다. '여행작가'라는 직군에 포함되는 것도 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얼핏 봐서 글만으로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바탕으로 펜으로 그린 듯한 그림은 개성이 뚜렷했다. 건설회사에 3년 일한 것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