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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서평을 쓸까 말까 하다, 애초에 서평을 쓰는 이유가 읽은 책들을 기억해두는 차원이라는 점을 생각해서 짧게 적어본다. 한반도 역사의 큰 줄기를 만든 대표적인 전쟁들을 만화로 소개하는 책이다. 인터넷 밈이 많이 등장하는데, 과하다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런 부분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고, 한편으론 시간이 지나면 유행이 지난 밈들 때문에 한 물 간 느낌이 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편집 면에서는 글자 크기가 3-4 단계로 다양해서 보기가 번잡했다. 만화로 풀다 보니 너무 단순화해서 표현한 부분도 많다. 아이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빌렸는데 안보여주는 게 좋겠다 싶었다.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온 후로 이탈리아에 대해 호기심이 스물스물 생겨나던 차에, 종종 그렇듯 누군가가 회사 도서관에 신청해둔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한국말을 잘 하는 건 알지만, 글이 매끄러운 것이 아마 공동 저자로 되어있는 작가가 글을 정리해준 것 같다. 이탈리아의 여러 면을 개인의 경험과 섞어서 풀어주니 이탈리아 문화 전반에 대해 재미있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유럽 문화의 근간을 이룬 곳이 만들어낸 긴 역사와 유적이 전쟁으로 박살나지 않고 보존되면 이런 것들이 남아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의 깊이와 넓이가 전세계에서도 이탈리아보다 더 깊고 넓은 나라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밀라노 여행 일정이 짧아서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욕심 내서 베네치아를 다녀왔는데, 마침 알베르..
주식을 비교적 잘 아는 친구가 주식과 게임이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런 책을 오랜만에 읽자니 20대 시절 읽었던 실용서적들이 생각난다. 적금과 펀드를 어떻게 하라는 책들, 갭투자와 경매와 임장을 이야기하는 책들같은 직설적인(?)인 실용서적이 있는가 하면 통계의 기본을 알려주고 통계로 사기치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 알려주는 것처럼 실용적인 교양(?)을 제시하는 책이 있었다. 이 책은 후자의 책들을 떠올렸다. 어째 머리로는 이런 실용적 교양과 직설적 교양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왜 내 손은 늘 에세이와 소설과 무용한 재미를 향하는 걸까. 그러다 오랜만에 접한 이 책은 그래도 나처럼 인생 공부에 게으른 사람이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책 내내, 어려우면 재미 없어서 독자가 읽다가 그..
1)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서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했고, 마침 노형동 번화가임에도 딱 좋은 주차 자리가 비어있었고, 마침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아마도 이 사이즈를 46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로 나온 책을 몇 권 골랐다. 2) 작가는 독일의 기자 출신 작가다. 독일도 기자를 하다가 작가로 전업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비교적 최근에 읽은 AI와 바둑에 대한 책도 기자 출신 작가였다.작가가 인생을 함께 해온(?) 팔 다리 뇌 심장 등등 본인의 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에세이다. 헐리웃 코미디 영화처럼 적당한 텀을 두고 꾸준히 웃음 모먼트를 기계적으로 넣어주진 않지만, 가끔씩 기대치 않게 웃음이 나오는 부분들이 있다. 이것이 독일인의 유머인가?!?! 3) 나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
책을 나름 이것 저것 읽으면서도 답사기 시리즈는 중국 실크로드 답사기 외엔 읽은 적이 없다. 다만 그 한 권으로도 작가의 스타일을 알 수 있었는데 어떤 정서로 마음으로 지향점을 가지고 그 많은 답사기를 썼는지 감이 왔었다. 풍류를 즐기는 사람, 한창 때 3대 구라로 불렸던 사람, 심지어 그를 3대 구라로 부른 이들이 당대의 이야기꾼들, 시인, 작가, 화가, 무용가와 같은 내로라 하는 예술가들. 그 풍류를 썰로 풀어내 책을 쓰고 지금도 호기심을 갖고 문화 유산과 미술을 탐미하는 사람이구나 참 부러웠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여기저기 기고했던 글을 다듬어 모은 책이다. 글을 쓴 시기가 꽤 오래된 것도 있고 비교적 오래지 않은 글도 있다. 재활용을 하는구나 싶다가도, 그러고 보면 작가 중에 이렇게 여기저기..
일본 작사가 겸 에세이작가가 쓴 글이다. 제주도에서 서점에 들렀다가 집어들었던 책이다. 스물에 서른에 마흔에 해야 할 일이니 하면 사회적 압박을 가하는 책이 될 수도 있지만 오십이라는 나이는 그럴 시기는 아니다. 부모님의 여명을 돕고 나의 남은 생을 보낼 준비를 하는 시기다. 또 새로운 할 일을 부여하고 뒤처진 느낌이 들도록 재촉하는 시기는 지났다. 일본 60대 여자가 살아온 길은 한국 곧 50살 남자의 길과 많이 다르지만 인생의 변화를 준다던가 이 시기 사람들이 앞둔 부모님과의 이별 같은 공감가는 부분만 골라 읽었다. 보통의 인생에는 나이대 별로 공통적인 마일스톤들이 있다. 준비는 필요하다.
일단 설정이 특이하다. "주인공은 일본의 여성 소설가 아오야마. 소설이 영화화되어 인기를 끌게 된 것을 계기로 일본의 식민지 대만으로 초청을 받아 강연을 다니며 1년의 시간을 보낸다. 주인공의 대만 생활을 도와준 통역사와 깊은 우정을 나누고 일본에 돌아와 대만의 경험을 여행기나 에세이가 아닌 소설의 형식으로 펴낸다. 이후 양솽쯔라는 번역가가 이 책을 번역해서 대만에서 출판한다." 그런데 실제 작가는 양씨 자매이고, 소설 속의 양솽쯔 번역가는 쌍동이 동생을 먼저 보낸 실제 작가가 동생을 기리는 뜻으로 '양씨 쌍동이'라는 뜻으로 지은 필명이다. 책에서는 설정을 주지시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소설 속 주인공 아오야마가 본인을 대만에 초청해준 귀족 부인, 대만생활을 도와준 두 명의 통역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어디서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소개글(?)은 회사 게시판 ceo 메세지였는데, 회사 대표를 하려면 멘탈 관리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고, 나름 절박한 심정으로 읽고 추천했을 것 같아서 나도 냉큼 집어들었다. (무료 ebook 서비스가 있으니 부담없이 당장 다운로드 가능! 물론 무제한은 아니라서 나름 다운로드 전에 잠깐 고민은 했다. 아무리 무료라도 다운로드 횟수는 유한하니) 저자는 운동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감정 코칭 전문가로 여러 유명 선수, 특히 골프 선수들의 멘탈 코칭으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예체능 계열은 짧은 시간에 고도로 집중해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일이 많다. 그만큼 집중력과 함께 멘탈 관리가 중요할 것. 일상이 마라톤인 회사원 같은 직..
표지에 적힌 것처럼, 현직 인천공항 관제사 이야기하는 관제사 직업 이야기다. 개인적인 내용도 조금씩 등장하지만 이야기와 이야기를 잇는 연결 어구 정도이고, 직업인으로서의 감상이나 직업에 대한 소개 정보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정보 위주의 실용서 같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은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항공 용어나 항공 지식이 배경이고, 저자도 직업 작가가 아닌 만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다. 한 장(章)마다 한 개의 이야기로 되어있어서 소설처럼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책도 아니다. 편하게 짬짬이 보기 좋다. 착실한 대학원생이 일기 쓰듯 차분하게 이어진다. 항공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회사 도서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와서 금방 읽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