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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책을 나름 이것 저것 읽으면서도 답사기 시리즈는 중국 실크로드 답사기 외엔 읽은 적이 없다. 다만 그 한 권으로도 작가의 스타일을 알 수 있었는데 어떤 정서로 마음으로 지향점을 가지고 그 많은 답사기를 썼는지 감이 왔었다. 풍류를 즐기는 사람, 한창 때 3대 구라로 불렸던 사람, 심지어 그를 3대 구라로 부른 이들이 당대의 이야기꾼들, 시인, 작가, 화가, 무용가와 같은 내로라 하는 예술가들. 그 풍류를 썰로 풀어내 책을 쓰고 지금도 호기심을 갖고 문화 유산과 미술을 탐미하는 사람이구나 참 부러웠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여기저기 기고했던 글을 다듬어 모은 책이다. 글을 쓴 시기가 꽤 오래된 것도 있고 비교적 오래지 않은 글도 있다. 재활용을 하는구나 싶다가도, 그러고 보면 작가 중에 이렇게 여기저기..
일본 작사가 겸 에세이작가가 쓴 글이다. 제주도에서 서점에 들렀다가 집어들었던 책이다. 스물에 서른에 마흔에 해야 할 일이니 하면 사회적 압박을 가하는 책이 될 수도 있지만 오십이라는 나이는 그럴 시기는 아니다. 부모님의 여명을 돕고 나의 남은 생을 보낼 준비를 하는 시기다. 또 새로운 할 일을 부여하고 뒤처진 느낌이 들도록 재촉하는 시기는 지났다. 일본 60대 여자가 살아온 길은 한국 곧 50살 남자의 길과 많이 다르지만 인생의 변화를 준다던가 이 시기 사람들이 앞둔 부모님과의 이별 같은 공감가는 부분만 골라 읽었다. 보통의 인생에는 나이대 별로 공통적인 마일스톤들이 있다. 준비는 필요하다.
일단 설정이 특이하다. "주인공은 일본의 여성 소설가 아오야마. 소설이 영화화되어 인기를 끌게 된 것을 계기로 일본의 식민지 대만으로 초청을 받아 강연을 다니며 1년의 시간을 보낸다. 주인공의 대만 생활을 도와준 통역사와 깊은 우정을 나누고 일본에 돌아와 대만의 경험을 여행기나 에세이가 아닌 소설의 형식으로 펴낸다. 이후 양솽쯔라는 번역가가 이 책을 번역해서 대만에서 출판한다." 그런데 실제 작가는 양씨 자매이고, 소설 속의 양솽쯔 번역가는 쌍동이 동생을 먼저 보낸 실제 작가가 동생을 기리는 뜻으로 '양씨 쌍동이'라는 뜻으로 지은 필명이다. 책에서는 설정을 주지시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소설 속 주인공 아오야마가 본인을 대만에 초청해준 귀족 부인, 대만생활을 도와준 두 명의 통역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어디서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소개글(?)은 회사 게시판 ceo 메세지였는데, 회사 대표를 하려면 멘탈 관리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고, 나름 절박한 심정으로 읽고 추천했을 것 같아서 나도 냉큼 집어들었다. (무료 ebook 서비스가 있으니 부담없이 당장 다운로드 가능! 물론 무제한은 아니라서 나름 다운로드 전에 잠깐 고민은 했다. 아무리 무료라도 다운로드 횟수는 유한하니) 저자는 운동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감정 코칭 전문가로 여러 유명 선수, 특히 골프 선수들의 멘탈 코칭으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예체능 계열은 짧은 시간에 고도로 집중해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일이 많다. 그만큼 집중력과 함께 멘탈 관리가 중요할 것. 일상이 마라톤인 회사원 같은 직..
표지에 적힌 것처럼, 현직 인천공항 관제사 이야기하는 관제사 직업 이야기다. 개인적인 내용도 조금씩 등장하지만 이야기와 이야기를 잇는 연결 어구 정도이고, 직업인으로서의 감상이나 직업에 대한 소개 정보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정보 위주의 실용서 같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은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항공 용어나 항공 지식이 배경이고, 저자도 직업 작가가 아닌 만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다. 한 장(章)마다 한 개의 이야기로 되어있어서 소설처럼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책도 아니다. 편하게 짬짬이 보기 좋다. 착실한 대학원생이 일기 쓰듯 차분하게 이어진다. 항공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회사 도서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와서 금방 읽어버렸다.
'니만 누릴 수 있는 특권'까지는 아니고, 캠핑에 와서 누릴 수 있는 권리, 또는 별미. 불가에 혼자 남아 마지막 불꽃을 바라보며 이 순간을 누리는 것. 숯불은 꺼져가며 일렁이고 핸드폰으로 글을 쓸 때 손등을 뜨끈하게 열기가 전해지는 것. 캠핑을 시작한 초반에 찾아갔던 강원도 어느 캠핑장에서는 밤에 혼자 너무 신이 나버려서 새벽까지 불꽃 앞에 앉아있었다.
이 책은 아주 오래 전에 샀다. 당시의 인상은 손에 확 잡히진 않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깊이가 있는 느낌이었다. 좋은데 좀 지친다는 느낌. 그래서 얼마 읽지 않고 책꽂이에 둔채로 오랜 시간을 '저 책 좋은데, 읽긴 해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보냈다. 어영부영 긴 시간을 보내고 다시 펼쳐드니 그때와 인상이 반대다. 쉽게 읽히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다. 책을 보는 느낌이, 인상이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괜찮은 책들은 시간 간격을 두고 읽는 것도 좋겠구나 싶다. 가장 중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주요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 해도 될 듯 하다. 성격 결함 수준의 인간성을 가진 '미쓰코'가 있고, 그녀가 대학 시절 희롱하고 버린, 겉으로는 싫어하면서도 자꾸 ..
내가 본 버전은 '10만부 돌파 기념 골드에디션'이었는데, 지금 판매되고 있는 버전은 '50만부 기념 뉴 에디션'이다. 우리나라에 50만부씩 팔리는 책이 얼마나 될까 싶다. 전세계적으로 50만부라는 뜻인가 싶어서 책 소개를 읽어보니 '전 세계 3천만 독자'라는 말이 있다. 그정도면 우리나라만 50만이라는 숫자가 그럴듯 해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라고 알고 있어서 그런가, 50만은 어마어마한 숫자처럼 보인다. (몇 달 전 서평을 올렸던 '먼저 온 미래'의 장강명 작가가 며칠 전 페이스북 계정으로 "16쇄 3천부 제작합니다. 총 4만8천부입니다."라고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일단 2쇄 이상 인쇄된다는 것만으로도 히트작에 속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자기개발서적은 읽으면서도 뭔가 ..
앞서 올린 '책의 말들'에 여러 책이 언급되는데, '책의 말들' 작가가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웃겼다? 재밌었다는 말이 있어서 바로 신청해서 읽었다. 어떤 책인지, 작가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신청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규격(?)의 책이다. 이런 사이즈의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면적도 크지 않고, 두께도 얇아서 갖고 다니기에 좋다. 영어권에서는 페이퍼백이라고 부르는 면적은 좁고, 종이 질은 좀 싼 걸 쓰고, 반면 두께는 좀 두꺼운, 주로 소설책으로 소비되는 판형이 있지만 (아래 사진) 우리나라에선 페이퍼백 형태는 아주 보기 드문 것 같고, '땡스...'같은 크기의 책은 가끔 접할 기회가 있긴 하다. 이런 판형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을 텐데, 아무튼 내가 접한 이 작고 얇은 책들은 대체로 내 취향인 경..
이 책에 대해 처음에 얼핏 들었던 건 100세 노인이 창문을 뛰어넘었는데, (창문으로 도망간 이후에) 마오쩌둥 주석, 트루먼 대통령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는 요절복통 코미디...였는데 알고 보니 젊은 시절 '요절복통 대소동'의 인생을 살면서 그런 인물들을 여기저기서 만나고 온다는 내용이었다. 어디서 이렇게 대충 듣고 오면 비슷은 한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다는 점... 그렇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이 할아버지가 창문 밖으로 도망친 이후에 새로운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이 사건들은 그 전까지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과는 관계가 없고 별개의 이야기다. 단, 소설의 전개가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기 때문에 읽다 보면 관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기자였다가, 미디어 회사를 차렸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