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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양평 시골 구석에 있는 모처에 다녀왔다. 회사에서 1박2일로 갔는데, 이런 모임이 대체로 그렇듯 밥 먹고 술마시는 것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 가는 것이 별 의미는 없다. 아마 단순히 숙박시설이 양평쪽, 혹은 경춘선 인근 같은 근교에 있기 때문에 그런 동네로 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이번엔 색다르게(?) 아침에 주변 산책을 했다. 산책로를 잘 몰라서 5분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말이다. 요즘 온도가 영하 5도 내외를 왔다갔다 하곤 있지만 사무실에서만 지내다보니 추운지 어떤지도 모르고 지낸다. 양평 산골짜기도 기온은 서울보다 더 낮았겠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 춥진 않았다. 하지만 오가는 차 안에서 내다본 남한강줄기가 얼어있는 모습을 보면 겨울은 겨울이구나 싶다. 저 물줄기 윗쪽 어딘가부터 아래를 ..
한국 사람 치고 김치를 필수적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김치를 못 먹는 한국 사람도 있긴 있더군.) 하지만 비교적 느끼한 음식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나, 작년 가을에 중국 광동에 출장을 다녀온 후로 나의 김치 사랑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니우허(牛河)는 광동에서 많이 먹는 음식 중에 하나다. 작년에 출장 갔을 때 처음엔 입맛에 맞아 많이 먹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지금은 상에 올라와도 맛만 보고 안 먹는 음식. -_-; 보다시피 넓은 면발을 야채, 쇠고기와 함께 기름에 볶은 면 요리다. 느끼해서 그렇지 맛 자체는 괜찮은 편. 짧은 지식으로 광동음식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광동 음식은 위에차이(越菜)라고 부르는데 탕종류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간식거리들(딤섬点心)..
출장 복귀라는 글을 쓰려다보니 return과 함께 recovery라는 말도 같이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 훈련을 다녀오면 훈련만큼 귀찮고 힘든 게 훈련 후 뒷정리였다. 훈련 동안 더럽혀진 물건들을 닦고 청소하고 말리고 하는 일이 엄청나게 많았었지. 그땐 자동차, 대형 텐트, 위장막, 총 같은 물건들도 닦아야 하고 쉬는 시간에도 개인적으로 입고 쓰는 군복, 속옷, 양말, 군화를 손질해야 했다. 부대에선 이런 활동들을 recovery라고 불렀었다. 그제 저녁 중국에서 돌아왔는데 어젠 다시 출근한 첫날, 회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했다. 덕분에 오늘에서야 방도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너무 많아서 일부만) 책상도 정리하고 설겆이도 했다. 출장에서 복귀return하고 나니 복구recovery시켜야..
시사주간지 TIME의 마지막 2-3페이지는 주로 여행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특이한, 혹은 훌륭한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소개하기도 하고 여행지를 소개하기도 한다. TIME을 읽으면서 가장 재밌게 읽는 부분이기도 하고 직접 가보고 싶어서 매번 안달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 타이난의 예술거리에 대한 글을 읽었다. '타이완(대만)'의 수도는 '타이베이(대북)'다. 섬나라 타이완의 남쪽에는 '타이난(대남)'이라는 도시가 있다. 마침 회사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에 기사를 읽어보았다. '타이난'의 예술거리 '하이안'거리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하이안(海安) 거리는 타이난의 오래된 거리 중에 하나였다 . 원래는 낙후된 옛 거리를 정비하기 위해 건물들을 허물고 지하도를 건설하려고 했는데..

작년 5월에 베트남에 다녀온 사진들, 아마 홈페이지에 예전에 올렸을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새로 올리고 있다. 오늘은 베트남 사진 2번째 편. 전날 밤 12시 정도에 비를 맞으며 황망히 도착한 호텔. 이제서야 거리가 슬슬 눈에 들어온다. 씻고,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딱딱한 바나나에 잼 바른 식빵, 테이블엔 개미가...-_-;) 거리를 나선다. 호텔 옥상에서 둘러볼 때 눈에 띄던 성당. 여행책자에도 등장하는 성당이다. 여행을 가서 방향감각을 잡게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도에서 위치를 알 수 있는 건물을 1, 2개 파악해서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딘지, 주변에 뭐가 있는지, 지도에 요만큼이 실제로 어느 정도 거리인지, 동서남북이 어디인지 슬슬 파악하는 단계. 동네 주변을 탐색하며 군것질거리를..

http://www.slrclub.com/bbs/vx2.php?id=study_gallery&no=406829 사진동호회 사이트에서 사진을 보니 갑자기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불끈(?) 솟아 오른다. 기차를 타면 의자에 기대 책도 읽고 바깥 풍경도 보고 바깥 풍경 속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나에게는 몇 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본 풍경일 뿐이지만 누군가는 그곳에서 몇년 몇십년을 살아왔을 것이다. 티벳에 간답시고 2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갈 때도 그랬다. 창 밖의 비슷비슷한 풍경들을 때론 자면서 가느라 '몇 초 보는 것'마저 안하고 지나간 곳도 많은데 모두 똑같은 하나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터전. (기차를 갈아타고 18시간을 더 갈 때는 허허벌판이어서 그런 생각도 안 들었다.) 군..

'홍콩에 갔다'고 하기엔 부족하고 가본 적이 없다고 하기엔 부정확한 느낌. 대만 타이페이 -> 홍콩 -> 중국 광주 이렇게 이동을 하면서 홍콩에 머무르는 시간은 다 합쳐서 5시간 정도일 거다. 타이페이에서 cathay pacific을 타고 홍콩으로 향했다. 대만 공항 식당가의 해물탕면(?)을 먹고 기내식과 음료를 먹고 나니 전날 대만에서 보낸 간밤의 숙취도 어느덧 사라졌다. 출장 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홍콩에서 광주로 갈 때 어떻게 가는 게 좋을까. 원래는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거리는 꽤 가까웠다. 더군다나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공항에서 곧바로 광주로 향하는 버스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공항에서 곧바로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면 홍콩 시내에서 돌아다닐 시간..

특이해보였던 초밥 take out 전문점. 간판에 '중정기념당 점'이라고 써있다. 앞 편에 나온 '중정기념당' 구경하러 가고 오는 길에 찍은 사진. 지금 생각해보면 좀 사먹어볼걸 하는 후회를... ㅠ_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도시락이 80-100대만폐인데 우리돈 2500원-3000원 정도. 퇴근하는 사람들의 물결 이런 사진은 사람 사는 냄새 풀풀 나서 좋다. 기독교 타이베이 신조회, 가끔 십자가와 교회가 눈에 띄기는 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드물게 기독교가 잘 정착한 나라인데 대만 상황은 어떤가 궁금하다. 신자 숫자가 우리나라보단 적어도 일본/중국보단 많은 듯 하다. 이곳은 대만 타이베이의 유명한 먹자골목 야시장, 士林(이름 가물가물)이다. 본토 중국의 먹거리들은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많은 반면 ..

옛날 옛적에 다녀온 대만&중국 출장. 대만은 조만간에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였다. 기회가 생겨서 작년 10월에 다녀왔는데 시간이 없어서 사실 별로 본 건 없다. 그냥 찍고 왔다는 정도... -_-; 어디를 여행하든 현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가기 마련이다. 그 나라/지방에 대한 '이미지'라고 할 수도 있고 '편견'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대만에 대해서는 이런 이미지들이 있다. 1. 중국이라는 거인에 맞서 작은 섬나라에서 분투하는 나라 2. 우리나라처럼 의무복무제이고, 우리나라는 못하는 대체복무제를 일치감치 도입한 나라 3. 맛있는 게 많은 나라(이건 대만에서 2년 살다 온 이모양한테 들은 말들 때문^^a) 4.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 단교를 해서 토라진 적이 있는 나라 5. 중소기업이 많..
혹시 순서를 챙겨서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제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첫편: 오사카 도착 -> 숙소에 짐풀기 -> 오사카 시내 저녁 나들이&술 한잔 둘째: 아침에 쿄토로 이동 -> 숙소에 짐 풀고 -> 몇 군데 구경하고 저녁에 또, 술 한 잔 셋째: 아침에 쿄토를 마저 구경 -> 오후에 히메지성으로 이동 -> 다시 오사카로 이동 이번에는 셋째날 히메지성에서 다시 오사카로 출발한 이후의 이야기.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다행히(?) 저녁을 먹고 와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_-a 밥 제대로 안 챙겨먹으면 예민해지는 성격이라. 끼니는 제때 챙겨먹는 게 중요하다. ㅎㅎ 이곳은 사진에도 작게 보이는 이름대로, TOYOKO INN이라는 체인점이다. 일본에 많은 곳에 지점이 있는 숙소 체인인데, 비교적 저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