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교토 (4)
theZINE
쿄토에서 3번째 날이 밝았다. 꽉 차지도 않은, 널널한 3박4일의 일정이라 그리 길진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3일째 정도 되니 다 끝나는 기분이 들더군. 3번째 날이 사진이 가장 많고 마지막 날은 떠나는 날이라 사진이 많지 않은 터라 둘을 합쳐서 1, 2로 나누었다. 이 글은 DAY3+DAY4의 part#1. 숙소 부근의 패스트푸드 규돈? 쇠고기덮밥? 을 먹었다. 일본식 패스트푸드 하면 규돈인 것 같다. 요시노야가 단연코 선두주자이지만 이날 들렀던 곳처럼 소규모이거나 단일매장인 곳도 있는 듯. 첫날, 둘째날 돌아다니느라 밥을 잘 못먹었단 생각에 이날 아침은 무지 빵빵하게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배가 땡땡해지는 기분. -_-; 밥을 먹고 일행은 갈라졌다. 이미 쿄토에 와본 대근이형은 비교적 마이너한..
나란히 달리는 여러 대의 전철들, 여러 종류의 사철(민자 전철) 중에 '한큐'라는 전철의 우메다역에서 교토행 열차를 탔다. 우메다는 오사카의 도심. 전날 공항에서 구매한 '간사이 패스'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인근 도시들을 잇는 다양한 사철들과 사버스(? 민자 버스)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오사카 인근은 JR(우리나라 철도공사처럼 처음엔 공영, 나중에 민자 전환)보다 사철이 발달해서 사철만 이용할 수 있는 이 패스만으로도 대부분 지역을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전철 가판대에 수 많은 잡지들. 일본어를 알았다면 몇 권 사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잡지가 그렇듯 평균적인 수준의 '트렌드'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잡지를 뒤적거리다보면 문화적인 단면을 이해하긴 좋을 것 같다. 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며 오사카에서, 히메지에서, 쿄토에서 묻어왔을지 모를 먼지들도 아마 함께 씻겨 내려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움직일 땐 거추장스럽기만 했던 짐가방이 방 한 구석에 빈 채로 놓여진 모습을 보니 이젠 추억을 만들어준 동료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 한 동안은 퇴근 후에 집에 돌아와 사진 속에 남아있는 순간들을 1대1로 마주하며 대화를 나눌 일이 남아있다. 900여장의 사진을 추려내고 그 중에 골라진 사진들이 인화되어 배달되길 기다리는 일도.
이번 주말에 오사카로 떠난다. 기분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충동적으로 일정을 잡았다. 슬슬 여행을 준비하며 다시 보는 오사카, 교토의 모습. 오랜만에 일본에 다시 간다. 이번에는 오사카! 2001년 2월에 4박5일간 지냈던 곳이지만 당시에는 미국에 배낭여행을 가는 도중 항편 때문에 들른 곳이었고 사전 준비 없이 가서 대충 둘러보고 왔었다. 세상에 못가본 곳 천지인 고로 대충이라도 가본 곳을 또 가는 것에 대해 약간의 고민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 여행을 가는 건 일상을 벗어나는 것+친구들과 왁자지껄 놀아보는 것 정도로 목표를 정했다. 사진의 오사카 성은 오사카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들리는 곳이다. 이 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싸이를 돌아다니면 종종 마주친다. 정확히 말하면 오사카성의 '천수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