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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워드 진'이라는 미국 역사학자가 쓴 '오만한 제국(원제: Declarations of Independence, 1991년 작)'이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처음 펼쳐본 지는 꽤 오래됐는데(아마... 6개월도 더) 이제서야 슬슬 진도를 나가고 있다. 하워드 진은 예전에 서평을 쓴 적이 있는 '미국민중사'의 전자이다. 내가 아는 한에서는 '노암 촘스키'와 함께 가장 유명한 미국 진보 지식인이다. '오만한 제국'에는 '시민불복종 운동의 역사'에 대한 부분에서 베트남 전쟁의 반전反戰운동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고 가장 성공적이었던, 그래서 시민불복종 운동에 대해 거론할 때면 베트남전 반전운동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촛불시위와 비슷한 점이 아주..
5월 31일에 시청에서 교보문고 앞 4거리까지 걸으며 찍은 사진들이다. 촛불 시위의 정점은 지난 것 같다. 요즘 상황을 보면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 주말에 시간나면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주말에 시간 많아서 가능할 듯! ㅠㅠ) 시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온라인 상에서 지금도 쉴새없이 생겨나고 표현되고 있지만, 일단은 몇 장면의 사진들로 글을 대신한다. 사진, 그림, 음악, 글, 모든 예술마다 자기만의 표현 양식, 강점이 있다. 사진은 사진만의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사진으로 하는 이야기의 장점이랄까, 특징이랄까, 글은 메세지가 비교적 분명한 반면에 사진은 해석의 여지가 그보다 넓다. 난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사진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메세지가 있는 사진..
유모차를 끌고,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아빠 엄마들, 손을 잡고 '이명박 OUT'을 들고 다니던 중년 부부, 1~2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 해병대 모자를 쓰고 의경들을 향해 꾸짖는 아저씨, 오랜만에 보는 대학생들 깃발, '비운동권'인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이 학생 폭행에 항의하자 연행되고, 시민들을 골목에 몰아넣고 얼굴을 겨냥해 물대포를 쏘는 경찰들, 시민들에게 돌을 던지고 물대포를 쏴서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방패를 갈아 폭행하는 경찰들, 테러범들을 진압하는 데 투입되어야 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끌고 밟고 때리고, 간밤의 차가운 밤바람(어젯밤 바람이 꽤 싸늘했다.)에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떨던 시민들, 그런데 이명박氏는 '촛불 누가 사준 거냐'는 소리나 하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