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04 (3)
theZINE
어쨌던, 저쨌던, 괜찮던, 아니던 간에 관계 없이, 모바일 세대, 터치(스크린) 세대는 예전보다 활자에 덜 친화적인 건 분명하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영상 매체는 정보를 주입하는 것에 가깝지, 독서를 통한 능동적인 입력을 대체하긴 어렵다. 다만 한 편으로는 모바일 세대(다른 말로 '요즘 아이들'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상대방을 정의함으로서 나를 꼰대로 만드는 강력한 어감....!! 때문에 피해간 단어.)의 어휘는 또 나름의 '얕지만 넓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 매체도 '재생 시간'이라는 분명한 한계점 앞에서 자막에 많이 의존하기도 하는데, 자막의 공간도 유한하니 나름 어휘 선택에 신경을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요, 트렌드에 묻어서 새로운 어휘들이 퍼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단어 하나는 새로운..

이 책은 무엇이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가 되게 만드는가, 서구 국가와 비서구 국가의 차이는 어떤 이유로 생겨난 걸까 라는 주제를 다룬다.흔히 인종적인 타고난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이 책의 저자는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정치적 올바름 외에는 대체로 역사, 사회, 경제적인 발전 과정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인종적인 차이는 결과일 뿐 원인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한마디로 하면 국가는 포용적인 사회, 경제제도를 갖추어야 발전하고 번영한다. 포용적인 제도에서는 부, 기회를 소수 특권층이 독점하지 못한다. 왕이, 소수 귀족이, 소수 독점 상인이 부를 독점, 과점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기회가 더 넓게, 마침내는 모든 이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되어..

지금 사는 곳에 벚꽃이 피던 시기에 구경 왔다가 입주하게 되서 그런지, 벚꽃이 피면 아이들 어렸던 그 시절의 애틋한 기분이 돌아온다. 그리고 짧다는 봄보다도 더 짧은 벚나무 꽃 피는 기간이 끝났다. 꽃도 꽃이지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는 공식적인 선언인 듯 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벚꽃 사진을 올리는 것 같다. 나처럼 되는 대로 사는 사람도 이 정도면 계절이 변했다고 고개들어 위를 보게 하는 신호수다. 엊그제 눈보라 비바람으로 주말에 후두둑 떨어진 벚꽃잎들을 보니 벚꽃 계절이 짧다는 원망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벚나무는 1년 내내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것을 2주 남짓한 꽃 피는 시절만 삶인 것처럼 말한 것은 아닌지. 벚꽃잎은 비오듯 우수수 떨어져도 길거리에는 눈 녹은 구정물 같은 지저분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