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눈 (2)
theZINE
주초에 눈이 꽤 왔다. 그것도 이틀 연속. 눈 오는 날은 누구나 느끼는 묘한 느낌이 있다. 눈송이가 소리를 흡수해서 약간 먹먹하고 고요한 느낌 말이다. 아침엔 늘 바쁘다. 저녁엔 어영부영 30분, 1시간도 잘 보내면서 아침엔 왜 그리 타이트한 건지, 알면서도 늘 타이트하게 산다. 나만 그런가? ^^ 바쁜 와중에 왠지 느낌이 들어 창문을 열어봤다. 전날 일기예보에서 눈이 온다는 걸 본 것도 같았고. 슬리퍼에 눈이 쌓였다. 이대로 며칠 지나면 추운 날임에도 녹아 말라 없어지겠지만. 베란다에 나서면 옆건물 지붕이 보인다. 옆건물은 유치원이다. 유치원 지붕이라 그런지 나름 아기자기한 모양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지만 우리 나라 건축은 아직 국민소득 수준을 못 따라온다. 그저 '생존'만을 위해 최소한의 비용..

언제 찍은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폴더를 찾아보면 되는데... 귀찮다. 올해 초였을 것 같다. 혹은 작년 말...? ^^a) 아무튼 이번 봄보다는 이른 어느날이었을 것이다. 어릴 때는 겨울에 눈은 흔했는데 어쩌다 보니 세상이 우습게 돌아가면서, 어린이과학책에서만 봐온 '온난화'가 현실이 되었고 이젠 서울에서 눈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눈이 쌓이면, 우리 할머니를 비롯해 노인들이 돌아다니기가 어려워진다. 또 흘러가버리는 빗물과 달리 눈이 길에 쌓이면 서서히 녹으면서 꾸준히 구정물을 흘려보내 길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릴 때 언젠가, 그 어린 게 을지로에 뭐 볼 일이 있을까마는, 친한 후배와 낮시간에 길거리를 걸었던 생각이 난다. 눈이 얼마나 펑펑 오는지, 세상이 하얗게 덮힌 걸로 부족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