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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종일 감기 기운으로 골골댔지만 막상 가족들 모두 자는 조용한 시간이 생기니, 책방에 어슬렁 거리고픈 욕심이 생긴다. 책상에 쌓인 물건을 치우고 의자에 앉는다. 서가에 꽂혀 아직도 읽히지 못한 불행한 책들이, 줄지어 어제나 저제나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책은 그나마도 액자에, 새로 산 다른 책에, 잡동사니에 가려져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언가 끄적거리거나 책을 읽는 일상이 어쩌다 사치스러운 것이 되어버린 걸까. 다시 출장 준비를 하는 것도 재미 있고, 사람 만나는 일도 나름 즐겨하고, 그러면서도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고 그것이 익숙한 사람. 이 책들을 보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영 읽을 시간이...'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고 보니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공부하기 싫을 때, 집에..
잡담끄적끄적
2015. 3. 16.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