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은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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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라고 매번 말머리를 달긴 하지만 내가 책을 읽고 쓰는 글 대부분은, 특히 이 책에 대한 글은 평가의 글은 아니다. 그렇다고 '독후감'이라는 제목은 초등학생 방학숙제용인 것 같은 느낌이고. 꼭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니지만 늘 하던 대로 일단 말머리는 달았다. 아무튼 박범신 작가의 '은교'를 읽었다. 영화는 이미 개봉할 적에 보았고, 그래서 이 책을 내가 읽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골랐던 것 같다. 그래, 책으로도 한 번 보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애당초 나는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거니와, 나름 한국 문학계의 명사인 박범신 작가의 작품을 평가한다는 말을 달 수는 없겠다. 뭐... 나름의 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긴 하지만.... ^^ 갈망, 욕망에 대해, 늙음에 대해 여러 생각을 ..
서태지가 은퇴를 선언하며 이야기한 창작의 고통은 무언가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예술은 고통 속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은가보다. 시인 바이런의 집안이 그랬다던가, 우울증의 가족력과 창조적 재능의 연관성에 대한 책도 있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재미있는 가정이 등장한다. 우울증과 외로움 따위에 괴로워했던, 감수성 예민한 천재들의 고통 속에 수 많은 명작이 탄생했다고 할 때, 만약 그들이 지금과 같은 약물치료 등 기법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 대신 인류는 명작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면? 하는 가정이다. 거기에 대해선 당연히 이런저런 이야기가, 생각이 꼬리를 물게 되겠지만, 아무튼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영화를 먼저 보고 한참 후에야 소설로 은교를 읽던 중 사진 속 저 문구..